대구방송 노조(위원장 석성진)가 진행한 ‘사장 연임반대 투쟁’ 찬반투표가 80%가 넘는 높은 득표율로 가결됐다. 이로써 TBC 이노수 사장에 대한 노조의 공개질의서로 촉발된 ‘대구방송 사태’는 일촉즉발의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TBC 노조는 지난 19,20일 이틀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장 연임반대 투쟁’ 찬반투표가 86%의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1백1명 가운데 97명이 참여, 96%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중 찬성이 83명(반대 13명, 무효 1명)으로 나타나 현 경영진에 대한 조합원들의 높은 불신이 나타났다.
노조는 21일 대책회의에 이어 25일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는 등 투표 결과를 놓고 향후 투쟁방향에 대한 논의를 거듭했다. 당장은 대구시 수성구에 위치한 본사 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갖고 로비에서 피켓시위를 하는 등 이 사장의 연임반대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오는 3월에 있을 주주총회에서 연임 무산이 관철되도록 구성원들의 의견을 대주주들에게 전달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이노수 사장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는 “(총선 출마의) 의지가 전혀 없으며 노조가 일방적인 비판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 관계자는 2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노조위원장에게 욕설을 한 일은 노조 사무실에 찾아가 사장이 사과를 했으며 다른 대구지역 일간지에서 보도한 총선 출마설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기 때문에 (사장이) 입장을 밝힐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TBC 사태는 지난 14일 노조가 이노수 현 사장의 국회의원 총선 출마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사내에 대자보 형식으로 붙이면서 촉발됐다. 노조 측은 해당 질의서에서 이노수 사장이 지난 연말부터 각종 강연에 나서고 대외활동 범위를 넓히면서 총선출마설이 흘러나왔고 급기야 매일신문 등 지역일간지에 보도가 된 데 대한 사장의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사장이 노조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욕설을 하는 등 격렬히 항의하면서 양측의 대립이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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