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들 '추워도 너무 춥다'

내복은 기본, 파카는 필수…계속되는 한파에 '고난의 행군'


   
 
  ▲ 사진기자들이 설경을 취재하기 위해선 파카, 입마개, 귀마개, 스키장갑, 내복 등 중무장이 필수적이다. 연일 한파다. 그래도 사진기자들은 맹추위를 무릅쓰고 현장에 간다. 사진은 태백산 정상 취재에 나선 강원일보 권태명 기자.  
 
“추워도 너무 춥다!”
살인적인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사진기자들을 비롯한 현장 취재기자들이 고난의 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이달 들어 영하 10도는 예사다. 이러한 강추위 탓에 야외활동이 잦은 기자들은 취재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사진기자들은 장기간 현장 취재가 많아 고생이 심하다. 오리털 파카는 옛말, 거위털 파카가 대세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강원일보 사진부 오윤석 기자는 “스키장갑, 귀마개, 내복 3겹, 파카는 기본”이라며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날씨에 당한다”고 했다.

그는 “군부대 촬영이나 유명산 같은 고지 촬영이 특히 힘겹다”며 “한마디로 장난이 아니다”고 말했다. “내근하는 기자들이 그토록 부러울 수 없다”는 것.

지난해에도 강추위는 있었지만 올해처럼 한파가 지속되지는 않았다. 연일 맹추위에 시달리다보니 ‘팔자가 사납다’, ‘이 길이 아니다’는 생각마저 절로 든다. 기온이 낮아 배터리가 방전돼 낭패를 보는 일도 잦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헤럴드경제 사진부 김명섭 기자는 “얼마 전 태백산에 취재차 올랐다”며 “경험상 배터리가 방전될까봐 핫팩을 대가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카메라에 얼굴을 대려는데 코에 액정이 쩍 달라붙더라”며 “그만큼 날씨가 춥고 오래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대관령과 함께 강추위로 유명한 철원은 일상이 추위다. 강원일보 김준동 기자(철원 주재기자)는 “휘발유차가 시동이 안 걸릴 정도”라며 “일주일에 세 번은 자동차 문제로 난관을 겪는다”고 했다. 김 기자는 “철원 주민 한 분이 고생한다며 라면을 끓여주겠다고 했는데 LPG 가스가 얼어버린 통에 결국 따끈한 국물을 뒤로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서울도 산간지역보다 사정이 낫긴 하지만 현장취재에 나선 기자들의 고생이 심한 것은 마찬가지다.
노컷뉴스 사진부 오대일 기자는 “날씨 스케치 주문이 많아지다 보니 현장에 장시간 있어야 할 때가 많아 추위를 체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 기자는 “내복을 잘 안 입던 서울 기자들도 이제는 내복을 챙겨입는 분위기”라며 “작년에는 안 입던 파카도 올해는 안 입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제주도 기자들도 추위를 호소한다. 한라일보 백금탁 기자는 “서귀포를 비롯해 제주도 도로 곳곳이 얼어붙었을 만큼 춥다”며 “따뜻하다는 제주도 서울과 똑같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계속되는 한파 탓에 현장을 지키는 기자들이 얼어가고(?) 있다. 기상청은 2월부터 날씨가 점차 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난의 행군’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민왕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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