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사장선거 '관록이냐 패기냐'

양상우-곽병찬 후보 박빙 예상…박중언 후보 선전 여부도 관심

한겨레 사장선거가 21일로 다가온 가운데 박빙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패기를 앞세운 양상우 출판미디어본부장(기호 1번)과 관록을 내세운 곽병찬 편집인 겸 전무(기호 2번)의 맞대결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박중언 차장(기호 3번)의 선전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종합편성채널의 대규모 도입 등 미디어 환경의 급변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한겨레에서도 ‘경영’이 최대의 화두로 떠오른다.

기호 1번 양상우 후보는 40대 젊은 후보로 자신이 본부장으로 있는 출판미디어본부의 매출이 지난 3년 사이 53억원에서 80억원으로 늘어났다며 경영능력과 역동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 해 “2008년 회사 전체적으로 61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이 났던 해에 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2009년과 2010년 잇단 고공행진 끝에 3년간 낸 영업이익이 36억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실무경험을 내세우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주’가 아니라 쉼 없는 혁신”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 경영진에 대해 “시대의 흐름과 매체환경의 변화에 부합하는 새로운 경영은 없었다”고 평하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양 후보는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 △세대를 아우르는 편집위원회 등 ‘파노라마 조직’ 활성화 △합리적인 조직개편 △상여금 전액 기본급화 △직급 정년제 폐지 및 정년 58세 단일화 △경영관리직 인원 확충 △상시적 공약이행 점검을 위한 TFT(태스크포스팀) 운영 등을 공약했다.

기호 2번 곽병찬 후보는 현 경영진 측 후보로 통합의 리더십을 역설하며 기존의 수익원을 안정적으로 신장시키는 한편 전략적 비전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것. 실제 지난해 한겨레는 전년 대비 신문판매 10억원(1백%), 신문광고 55억원(1백%), 신문외간 10억원(1백%), 디지털미디어본부 50억원(1백%), 출판미디어본부 10억원(1백%), 사업국 10억원(1백%), 경제연구소 5억원(1백%·이상 추정치) 등 다방면에서 매출을 1백% 이상 신장, 총 1백50여억원의 매출을 늘렸다.

곽 후보는 이를 토대로 △기존의 안정적 수익모델을 통한 독립자금 확보 △온·오프 열독률 강화 △임금피크제 개선 △경영관리직 비전 제시 △성과·보상제 도입 △새롭고 확실한 수익원 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헌신과 열정이 한겨레를 굴러가게 하는 두 바퀴”라며 “신뢰·배려·존중의 정신”을 강조했다.

기호 3번 박중언 후보는 해박한 전문지식을 동원해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리더십’을 말했다. 박 후보는 “지금의 패러다임 안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려다가는 이따금 목격되는 무리수와 그에 따른 내부의 갈등과 충돌을 키우기 십상”이라며 “유일한 해법은 가장 효율적인 구조로 종이신문의 토대를 사수하면서 신속하게 디지털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민왕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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