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안착을 위한 부담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다.” “종편에 큰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임금을 많이 올릴 수 없다.” 종편 진출에 성공한 신문사 노조가 임금협상 과정에서 사측으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종편 사업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동결하거나 최소한 올리는 선에서 끝내자고 나오니 종편 진출 성공에 따른 보답으로 큰 폭의 임금인상을 기대했던 노조로선 맥이 풀릴 수밖에 없다.
동아일보 노사는 2010년 임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5% 인상안을 사측에 제의했으며, 사측과 긍정적 분위기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타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노사는 기본급 대비 10% 인상과 동결로 맞서고 있다. 노조는 “2000년 이후 4차례나 임금이 동결됐고, 경쟁지인 조선·중앙·동아와 임금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조선일보의 경우 사측은 2011년 임금을 총액 대비 평기자 5.2%, 차장대우 2% 인상을 제안했다. 전체 조합원 평균 3.87% 인상안이다. 노조는 지난해 회사의 영업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50%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폭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차장대우의 인상안에 대해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 노조는 3년차 이하 기자들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고 조합원 전체로는 최대 8% 인상하는 방안을 갖고 사측과 협상하고 있다. 사측도 저연차 기자들의 임금 대폭 인상에 동의한다. 관건은 4년차 이상으로, 사측은 5.4%를 제안했다. 노조는 “사측안은 정액인상분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2~3% 인상 효과 밖에 없다”며 “전체 평균 7~8%는 인상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임협의 조건으로 제시한 편집국장 중간평가제를 폐지하고 상시 발의가 가능한 ‘불신임 발의제’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중앙일보는 지난 11일 종편 선정을 축하하는 특별격려금을 적게는 5백만원에서 많게는 1천3백만원 지급했다. 매일경제신문과 MBN도 12일 특별상여금으로 기본급 1백%를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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