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보도로 촉발된 일본인 한류 팬 다나하시 에리코씨 찾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12월31일자 1면(류시원 사진 전송하고 50대 일본 한류팬 실종)에서 한류 팬인 다나하시 에리코씨가 관광차 홀로 한국을 찾았다가 지난해 1월1일 강원도 강릉에서 실종됐고, 딸들이 애타게 엄마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중앙은 첫 보도 이후 에리코씨가 살았던 일본 가나가와현에 기자를 보내 현지 취재를 하고 엄마를 찾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두 딸을 동행 취재하는 등 후속 보도를 꾸준히 내보냈다. 13일자부터는 관련 기사를 보도하면서 ‘한·일 손잡고 에리코를 찾아줍시다’는 문패까지 달았다.
중앙 보도 이후 국내외 언론의 관련 보도가 이어지는 등 반향이 커지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한국을 방문해 엄마를 찾아달라고 호소하는 두 딸의 안타까운 사연을 14일 전했다. 일본의 TV아사히는 에리코 실종에 대한 한국 언론의 관심을 뉴스로 보도했다.
‘에리코 찾기’에 대한 격려와 애정도 잇따르고 있다. 이광재 강원지사는 강원도청을 찾은 에리코씨의 두 딸을 만나 “한국을 그토록 사랑했던 분을 찾기 위해 한류의 본고장인 강원도가 나서는 게 도리”라며 “강원도의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한 결혼정보회사는 결정적인 제보자에게 포상금 지급을 약속했고, 지하철 역사 디지털뷰에 무료 광고를 내겠다는 지하철 광고업체도 등장했다. 미궁에 빠졌던 에리코 실종사건 수사도 보도 이후 잇따른 제보로 활기를 띠고 있다.
전영기 중앙일보 편집국장은 “에리코 실종사건은 스토리가 담겨 있고 한류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다. 기자들이 도쿄, 강원도, 외교부, 강남경찰서 등을 입체적으로 취재하고 있다”며 “중앙일보가 책임지고 에리코씨를 꼭 찾아내 한·일 간 시민연대의 단초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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