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신문들은 이른바 ‘구제역 쓰나미’ 사태에 대한 정부의 뒷북행정을 질타하며 성난 현지 민심을 연일 전달하고 있다.
중부매일 10일자 사설 제목은 ‘통제불능 구제역 한심한 정부’였다. 중부매일은 이 사설에서 “자고 나면 확산되는 구제역 소식에 국민 감정은 속수무책·무대책인 무능정부에 대한 분노로 둔갑되고 있다”며 “대재앙이라고 말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이렇게 쉬이 여기는 국가가 있는 지 한심한 일만 목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부매일은 “이번 구제역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정부의 뒷북 행정을 문제삼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가 구제역 발생 초기부터 강력한 대응을 했더라면 이 정도까지 확산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충북일보도 이날 사설 ‘구제역 대재앙 속수무책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의 구제역은 초등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에 호미로 막을 거,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위급한 상황을 불러왔다”며 “구제역이 발병하면 그때서야 부랴부랴 동분서주할 것이 아니라 항구적 구제역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청일보도 사설에서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은 초기 대응이 늦어진 데다 추운 겨울에 발생하여 확산 속도를 방역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더 많은 인력을 확보하여 방역과 백신 접종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임기철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이 최근 “국제 과학비즈니스 벨트의 입지 후보지는 전국을 대상으로 선정하겠다”고 밝힌 것도 충북지역 신문들의 관심사다. 충북 오송·오창의 BT·IT 산업단지 등을 연계한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난 대선 공약이었기 때문이다. 충청매일은 10일자 사설에서 “혹시 정부여당이 올해 선거가 없어 당장 반발이 있어도 크게 잃을 게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면 오산”이라며 “이제 충청권은 정부여당의 말 바꾸기에 신물을 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청타임즈 이재경 부국장은 10일자 시론에서 “대선, 총선 때 두 번이나 우려먹은 집권당의 중대 공약을 청와대 비서관이 손바닥 뒤집듯 ×무시해 버린 것”이라며 “이제 청와대가 해명할 차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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