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합뉴스 민족뉴스취재본부 최성영기자
기자협회는 이달 들어 특별히 반가운 기자 한명을 회원으로 맞았다. 주인공은 연합뉴스 민족뉴스취재본부의 최선영 기자.
최 기자는 60년 평양 태생으로 77년 김일성대학에 입학해 어문학부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확실한 '전공' 분야인 북한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최 기자는 대학을 졸업한 후 86년 '문화예술종합출판사업'에 배치돼 1년여간 문학신문 기자로 활동했다. 북한을 떠난 시기는 남편이 잠비아 주재 3등서기관으로 발령난 93년. 부부는 96년 1월 귀순했으며 최 기자는 같은 해 7월 당시 내외통신으로 '배치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연합뉴스가 내외통신을 인수하면서 다시 기자로 돌아와 기자협회 회원이 됐다.
"부서 동료들이 기자협회 가입한다는 얘기가 나와서 같이 가입하게 됐습니다. 주간통신문에 해설만 쓰다 보니 아직도 스트레이트 기사가 익숙지 않습니다."
하루에 평균 3꼭지 정도의 기사를 쓴다는 최 기자는 "언론의 비판은 자본주의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에 있을 때 비판기사는 쓸 수 없었습니다. 부정적인 면을 외면하는 것은 언론의 사명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내외통신 시절과 근무의 차이점을 묻자 "무엇보다 자기주장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언론의 대북보도에 관해 최 기자는 "기사가 지나치게 나쁘게 나올 때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고 지적하며 "편향되지 않은 객관적인 보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솔직히 언론이 아직 북한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북한의 생리를 알지 못하고, 전술차원의 의견차이를 확대 해석해 권력 내부의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최 기자는 기자협회보도 눈에 보이는 대로 꼬박꼬박 챙겨본다고 한다. "사회비판이 대부분 언론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 아닙니까? 그런 점에서 언론을 비판하는 기자협회보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86년 문학신문 기자. 99년 연합뉴스 기자. 최 기자는 '여기'에서 다시 시작하는 기자생활이 아직 익숙지 않은 모양이다.
"나름대로 사회적으로 명예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기자가 됐다니까 뿌듯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부담스럽고 조심스럽습니다. 아직도 많이 배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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