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종편' 미디어시장 교란 신호탄
종편-조선·중앙·동아·매경, 보도-연합 선정
"보수매체 집중…여론다양성 훼손 불가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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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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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종합편성채널에 중앙, 조선, 동아, 매경 컨소시엄 4곳을 선정했다. 또 보도전문채널에 연합뉴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이날 선정 결과 브리핑에서 “공익을 우선하는 방송의 공적책임을 항상 인식해야 하고, 국민에게 뉴스 선택권을 넓혀 여론 다양성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선정된 법인이 선정 결정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승인 신청 서류상 계획한 자본금 납입을 완료한 후 법인 등기부등본을 제출하면 승인장을 교부할 계획이다. 종편에 선정된 매경은 MBN의 채널을 반납해야 허가증을 발부받는다. 선정된 사업자들은 올 하반기부터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문이 방송에 진출하고, 방송에 다수의 매체가 새롭게 등장함에 따라 미디어 시장은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편의 무더기 출현은 최시중 위원장이 사업기준을 충족하는 사업자는 모두 선정하는 절대평가 방식을 얘기하면서 일찌감치 예견됐다. 벌써부터 시청률 및 광고 경쟁 격화로 이어져 방송계 전체에 선정성과 폭력성이 노골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신문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조선 중앙 동아일보가 방송까지 진출함에 따라 여론 다양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조준상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종편 출현으로 방송계는 생존의 문제가 절박해졌다. 방송 콘텐츠는 더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형태로 표출될 것”이라며 “종편의 무차별적인 광고 영업으로 케이블채널이나 지역 언론은 인력과 재정 면에서 벼랑 끝으로 몰려 미디어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행동과 보건의료단체연합,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은 이날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종편 사업자 선정은 무효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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