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해경-中 어선충돌 사진 '오보'

군산 앞바다 사건 아닌 2008·2009년 사진…중앙·한겨레는 정정


   
 
  ▲ 조선일보 22일자 10면에 게재된 중국 불법조업 관련 기사에 실린 사진은 지난 18일 군산 앞바다에서 해양경찰관 4명이 중국 어민이 휘두른 쇠파이프 등에 맞아 부상당할 당신의 사진이 아닌 2009년 11월에 찍은 사진이다.  
 
조선일보가 지난 18일 군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해경과 중국 어선의 충돌을 보도하면서 당시 사건 사진이 아닌 잘못된 사진을 22일과 23일 연달아 실었다.

조선일보는 23일자 3면 ‘국제법 어긴 중국의 적반하장’ 기사에 해경이 군산 앞바다에서 중국어선을 추적한 당시 시간대별 상황을 그래픽으로 보여주면서 중국 선원이 쇠파이프로 저항하고 있는 사진을 함께 실었다.

그러나 이 사진은 한겨레신문과 중앙일보가 20일자에 실었다가 21일 각각 ‘바로잡습니다’와 ‘알려왔습니다’를 내어 잘못된 사진이라고 인정한 사진이다.

한겨레신문은 “사진을 배포한 통신사의 착오로 잘못 보도됐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게재한 사진은 통신사 '뉴시스'가 발행한 사진으로 당시 사건 사진이 아니라 2008년 9월25일 전남 가거도 서쪽 해상에서 중국 어선 선원이 해경 경찰관에게 몽둥이를 휘두르는 장면”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또 22일자 10면 ‘해경 중 불법조업 어선에 왜 맞기만 하나’ 기사와 함께 푸른 작업복에 담배를 입에 문 중국 선원이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사진을 실었다.

사진에는 “지난 18일 전북 군산시 어청도 인근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부들이 해경의 검문을 거부하며 쇠파이프를 휘둘러 해양 경찰관들을 폭행하고 있다”는 설명이 붙었다. 제공자는 군산 해경이었다.

기자협회보가 23일 군산 해경에 확인한 결과 2009년 11월에 찍은 사진으로 드러났다.

군산 해경에 따르면 해양경찰청이 중국 어선이 격렬하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웹하드에 ‘저항 중국어선 참고 영상’을 올렸는데, 그 영상을 캡처한 사진이 18일 사건 당시 사진으로 잘못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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