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보도채널 선정 임박…누가 웃을까

증권가 "종편 3~4개, 보도 2개 가능성"…절대평가·검찰수사 등 변수될 듯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 사업자 선정이 임박했다. 사업계획서를 낸 언론사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여론 다양성 훼손과 미디어 생태계의 공멸 우려 속에 어떤 언론사가 선정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8일 상임위원 전체회의를 열어 심사위원회 구성·운영 방안을 의결한 뒤 본격 심사에 들어간다. 일각에서는 크리스마스인 25일 전후 또는 30일쯤 최종 사업자가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납입자본금 많으면 유리”
방통위가 지난 1일 사업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예상대로 종편의 경우 동아일보, 매일경제, 조선일보, 중앙일보를 계열사로 둔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태광산업, 한국경제 등 6곳, 보도는 머니투데이, 서울신문, 연합뉴스, 헤럴드미디어, CBS 등 5곳이 지원했다.

방통위는 예고한대로 각 사업자가 제출한 자본금 규모와 주주 구성 등을 밝히지 않았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납입자본금 액수가 알려지고 있다. 종편을 추진하는 한 신문사 관계자는 “납입자본금 규모는 객관적 수치로 판단이 가능한 계량 평가 항목으로 심사에서 변별력이 높다”고 말했다.

납입자본금은 19개 심사 항목 가운데 하나로 배점이 60점이다. 종편의 경우 자본금이 3천억원이면 36점, 5천억원이면 60점까지 받을 수 있다. 점수 차가 최고 24점까지 난다. 과거 영안모자가 OBS 경인방송 사업자로 선정될 당시 차점자와의 격차가 10점도 안 났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자본금은 또한 재정적 능력, 자금출자 능력 등 계량 평가 항목뿐만 아니라 방송프로그램 수급 계획 등 비계량평가 항목에도 영향을 끼친다. 종편을 추진하는 또 다른 신문사 관계자는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제작비, 인력, 설비 확보 등에 투자할 여력이 많은 만큼 다른 항목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언론계 안팎에서는 태광산업이 5천억원, 동아·중앙일보 4천1백억원, 매일경제 4천억원, 조선·한경 3천2백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의 경우 연합뉴스 6백5억원, 머니투데이 6백억원, 서울신문 5백51억원, CBS 5백억원, 헤럴드미디어 4백억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물밑경쟁 속 팽팽한 긴장감
변수는 절대평가(일정한 기준을 충족시킨 사업자에게 모두 사업권을 주는)를 통한 사업자 선정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절대평가로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으면 제한 없이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신청자 모두가 선정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한 곳도 선정되지 않을 수 있는 셈이다.

최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종편 3~4개, 보도 2개라는 설이 퍼지는 주요 이유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보고서를 통해 “방통위가 절대평가 방식을 택한 점을 미루어 종편채널은 최소 4개 이상, 보도전문채널은 2개 가량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종편의 경우 사업자 선정을 자신하는 A언론사는 2개 이상은 안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고,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금을 확보한 B언론사는 선정 이후를 전망하고, C언론사는 1등으로 통과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물밑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태광산업은 종편 사업자 선정의 또 다른 변수다.

각 언론사는 심사 마지막 단계에서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청문 심사에 대비해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동아일보는 안정적 재무능력과 재정 건전성을 부각하고, 중앙일보는 사업계획서에 사회공헌백서를 따로 낼 정도로 공익성 실현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한 신문사 관계자는 “답안을 냈고, 이제 구두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심사위원들에게 우리가 가진 역량을 잘 설명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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