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은 전북과 경남에 뜨거운 감자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방침에 따라 한국토지공사는 전북 전주로, 한국주택공사는 경남 진주로 이전하는 계획이 확정됐지만 두 기관이 지난해 10월 LH로 합쳐지면서 이전 계획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 지자체는 통합 본사의 이전 지역을 놓고 대립하고 있고, 정부는 지역민의 여론을 의식해 명확한 이전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북은 LH 본사를 전주와 경남 진주로 분산 배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경남은 진주에 일괄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황식 국무총리가 지난달 26일 전북을 방문했다. 전북지역 언론들은 LH 본사 이전과 관련한 김 총리의 발언에 주목했다.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전민일보 등은 29일자 1·3면에 관련 기사를 대대적으로 실었다.
전북도민일보는 1면 머리기사 ‘LH 상생발전이 중요’에서 “김황식 국무총리가 LH 이전과 관련, ‘어느 한쪽에 몰아가는 것보다는 상생발전이 중요하다’고 언급해 분산배치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전라일보는 “김황식 총리가 LH 이전안 결정에 있어 정치적 결정은 없고, 어느 지역에 특정한 혜택이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민일보는 “정치적 결정이 아닌 양 지역의 상생을 위한 합리적 대안 제시 가능성을 강조해 분산배치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북일보는 지난달 29일자 3면 ‘LH본사 유치 줄다리기 어떻게 될까’에서 “‘승자 독식이 없다’는 김 총리의 발언이 일괄 배치가 없다는 것인지, 아니면 한 지역에 몰아준 뒤 다른 한 지역에 다른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것인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느 한쪽에 LH 본사를 일괄 배치하고 본사가 들어간 지역의 이전기관 또는 정부의 다른 이전 기관을 묶어 나머지 한쪽에 배치하는 것이 점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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