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도 민간사찰 대상이었다

대검 확보 원충연씨 포켓수첩서 YTN 집중사찰 기록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YTN 노조를 비롯해 배석규 사장 등 간부 등을 사찰한 흔적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 서울·경향·한겨레·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지원관실 원충연 점검1팀 전 사무관의 1백8쪽짜리 ‘포켓수첩’을 확보했으며 이 수첩에는 YTN과 관련한 기록이 여러 번 등장한다.

수첩에는 ‘YTN 감찰보고’ 등 YTN을 집중 사찰한 정황이 곳곳에 나타나 있다. ‘YTN’이라는 제목 아래 ‘구○○ 7.17 / 우○○ 차장 : 전전전 YTN 노조위원장, BH 출입 / 표○○ 전 사장 : Ohmynews 9월 회장으로 임명, 경향신문 사장 공모 탈락 / 고○○ 상무(2008년 임기 만료 후 상암동 청사이전추진단장), 진○○ 전 기획실장(대기발령), 박○○ 전 위원장(대구), 현○○ 전전 위원장, 김○○ 부장, 김○○ 이사(마사회 출신), 강○○(소극적, 미온적)’ 등 YTN 전현직 수뇌부와 노조 간부 등의 이름 및 출신지, 출입처, 성향 등이 명기돼 있다.

또 노조동향과 관련해 ‘노조위원장 전체직원 투표→개표 저지, 대의원 회의 의견 수렴→표결 결과 1차 박○○ 승→박○○ 사퇴→비대위 새로운 위원장 노○○ 당선(2008년 8월)→사장 출근 저지→9월 간부인사 사원인사 인사명령 거부, 출근 저지, 업무방해→해고 6, 정직 6, 감봉 8, 경고 13 / 노조가 모든 상황을 컨트롤. 인사, 업무지시, 작업 배치 등. 1일 현○○ 중대한 것 트집(노조 거부 지시)’ 등 동향이 기록돼 있다.

특히 ‘대안’이라는 제목 아래 ‘계속 처벌→촛불에 투입된 자금, YTN 조합비 총액 1% (400×30만)=1억2천’이라는 내용이 눈에 띈다.

지원관실은 ‘YTN VITO(비토) 세력’으로 ‘경기도 정무부지사 표○○, YTN 배석규(2008년 11월 전무), 국회의원 원희룡·공성진’이라고 적기도 했다.

YTN 노조에 대한 반대세력인지, 정부의 YTN 장악을 위한 반대세력인지 그 의미는 명확하지 않으나 YTN 사태와 관련해 이들을 사찰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MBC 노조도 거론됐다.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과 관련해 ‘우리B(은행), KT, MBC 노조 수뢰 의혹, 해외여행 시 공금 유용, 이용여행사’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YTN 노조는 23일 ‘YTN 사찰과 개입 어디까지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정권 차원에서 YTN을 명백히 불법 사찰하고 깊이 개입한 사실이 다시 드러난 사례로 과연 그 끝이 어디인지 짐작키 어려운 공포 상황까지 만들고 있다”며 “노조는 불법 사찰 문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위기감을 바탕으로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TN 사측은 이번 문건과 관련해 “우리 역시 피사찰 대상으로 이에 대해 코멘트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민왕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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