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머투 SDPC 컨소시엄 깨지나
머니투데이, 선도소프트와 탈퇴 의사 밝혀
PFV 실패 등 영향…주도권 다툼 해석도
서울신문이 주관사로 있는 SDPC(상암디지털프레스센터) 컨소시엄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
SDPC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머니투데이는 지난 9일 서울신문 등 5개사(1개사 불참)가 참석한 컨소시엄 대표자 회의에서 선도소프트와 함께 탈퇴 선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SDPC 컨소시엄에는 서울신문(지분 37%)과 머니투데이(25%)를 비롯해 스포츠서울21, 스포츠서울미디어, 선도소프트, 보라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머니투데이 측은 “탈퇴 선언을 하고 싶을 정도로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 것”이라며 컨소시엄 탈퇴는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양사 실무진들은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고 의견이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컨소시엄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의 컨소시엄 탈퇴 발언 배경에는 프로젝트금융투자(PFV) 실패와 서울시의 착공연기 신청 불가 판정이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한 관계자는 “올해 초 PFV를 맡은 아시아자산이 MOU(양해각서) 계약기간인 3개월 내 자금 유치를 하기로 했으나 실패했다”며 “이후 머니투데이가 착공연기 안을 제시했고 서울시에 착공연기 신청서를 냈으나 10월 말 최종 불가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컨소시엄 간 작성한 토지매매계약서 상에는 착공이 미뤄질 경우 ‘개발지연배상금’을 물도록 하고 있다. 이는 ‘매매대금의 10%×3백65/1’로 계산된다. 서울신문 측은 “개발지연배상금 때문에 머투가 착공 연기신청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마저 거절되면서 막다른 골목에 몰리자 컨소시엄 탈퇴 발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서울시와의 매매계약서 상에 컨소시엄 탈퇴 시 서울시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탈퇴는 현실성이 없으며 주관사를 압박하려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러나 머니투데이 측은 이번 갈등은 주관사인 서울신문의 상식적이지 못한 컨소시엄 운영으로 야기됐다는 입장이다.
머니투데이 고위관계자는 “PFV 선정 과정에서 애초 실무자회의에서 결정된 아시아자산을 서울신문이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착공 연기 안을 비롯해 회의에 의안상정을 요구하는 과정에서도 두 차례나 상식적이지 않은 이유로 의안 상정을 미뤘다”며 “오죽하면 토지대금이 다 들어간 마당에 컨소 탈퇴를 언급했겠나”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는 주관사가 착공 연기안 외에도 여러 차례 의안 상정을 거부한 바 있으며, 이런 이유로 최종 결정이 늦어지면서 착공 예정 시기인 10월을 넘겼다는 것이다. ‘연기신청서’도 주관사인 서울신문이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서류를 서울시에 제출해 거절당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다른 신문사 DMC추진위 한 관계자는 “양사의 갈등은 일반적인 주도권 다툼으로 보이지만 부동산 문제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며 “서울신문은 프레스센터를 서울시청에 임대주기 위해 서둘러 나가려 하고, 머니투데이는 부지 땅값이 좀 더 오를 시기를 기다리려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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