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순욱 중도일보 기자 | ||
‘신 철인3종’ 완주·클래식기타 강사 등 맹활약
동료기자들이 단잠을 청하는 휴일. 강순욱 기자(중도일보)는 평일보다 더 바쁘다. 사회인야구 강타자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1루수로 2개 리그를 뛰고 있는 그의 타율은 무려 5할대에 이른다. 야구 경력 3년 남짓인데 아마추어 선수들의 로망인 홈런도 2개나 기록했다.
올해 입사 6년차가 된 강 기자는 자타공인 만능 스포츠맨이다. 두 해 전에는 사이클, 인라인스케이트, 마라톤 세 종목을 거치는 ‘신 철인3종 경기’에 출전해 42.195km를 완주했다. 그의 인라인과 사이클, 바이크 실력은 대전지역 언론계에 이미 정평이 나 있다. 1백78cm·78kg의 당당한 체격을 보면 말을 보탤 필요가 없다.
유니폼을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으면 선생님으로 변신한다. 청소년을 상대로 휴일 일주일에 한 차례씩 클래식기타 개인 레슨을 한다. 알고 보니 그는 기자로서는 보기 드물게 음대 출신이다.
취재면 취재, 스포츠면 스포츠, 음악이면 음악. 그의 열정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그럴까. 잠깐 그의 이력서를 들여다보자.
그의 대학생활은 목포 해양대학교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1년6개월 만에 바다 사나이의 꿈은 접기로 했다. 어릴 적부터 키워온 음악 사랑을 억누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뒤늦었다고도 할 수 있는 나이였지만 반년 정도 피나는 연습과 입시 준비를 한 끝에 음대에 진학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쳐온 클래식 기타가 그의 전공이 됐다.
군대에서 겪은 방송병 생활은 언론에 눈을 뜨게 해줬다. 어릴 적부터 글쓰기와 책읽기를 좋아해 책꽂이에 사회과학 서적이 빼곡했던 그였다. 기자의 꿈을 품고 복학한 후 졸업을 앞두고 응시한 중도일보 공채 시험에서 낭보가 들려왔다. 예술과 스포츠를 사랑했던 청년은 펜을 들고 취재 현장을 누비게 됐다.
정치부, 사건팀, 문화부를 거친 강 기자는 올해부터 체육부에서 일하고 있다. 충청권이 연고지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출입기자단 간사 역할도 맡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농구 동아리 활동을 하는 등 평소 운동을 즐기던 그였지만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오히려 기자 생활 이후였다. 초년병 시절의 스트레스와 부담을 스포츠로 극복했던 것이다. 회식 때 거나하게 한 잔한 뒤에도 운동을 거르지 않았다고 하니 “무엇을 하든 한번 시작하면 ‘프로페셔널’이 될 때까지 도전한다”는 그의 강한 근성을 엿볼 수 있다. 또 “자신과의 싸움을 즐긴다”는 기질은 기자로서도 금상첨화다.
기자로서도 에이스다. 운동을 잘하다 보니 부서원 단합에도 큰 몫을 한다. 중도일보의 한 선배 기자는 “운동할 때 활동적인 모습과 달리 기자로서는 말없이 자기 책임을 다 한다”며 “가는 부서마다 능력 발휘를 해 ‘믿는 후배’로 칭찬 받는다”고 귀띔했다.
동료들도 팔방미인인 그를 가만 놔두지 않아 지난주 열린 대전충남기자협회 체육대회에는 축구, 족구 등 종목마다 선수로 불려나갔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에서는 피곤한 기색을 느낄 수 없다.
“기자 생활, 야구 등 스포츠, 음악 모두 제가 즐거워서 하는 일이니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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