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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 주말 뉴스데스크 기자간담회에서 최일구 앵커(왼쪽)와 배현진 아나운서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MB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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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 승부처”…뉴스 변화 촉매제 전망서울 여의도 MBC 사옥 전면에 커다란 걸개그림이 내걸렸다. 주말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은 최일구 앵커가 오른쪽 어깨에 카메라를 메고 왼손엔 마이크를 들고 훌쩍 뛰는 장면으로 ‘Jump! 앵커도 같이 뜁니다. 주말 뉴스데스크 8시’라는 글귀가 박혀 있다. MBC 관계자는 “이 걸개그림은 MBC가 ‘뉴스데스크’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주말 뉴스 시간을 오후 9시에서 8시로 옮기는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MBC가 6일부터 주말 뉴스데스크 시간을 오후 8시로 옮기면서 지상파방송 3사의 주말 뉴스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MBC와 동시간대 맞붙은 SBS는 정면승부를 벼르면서도 내심 긴장하고 있고, KBS도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MBC는 주말 뉴스데스크를 위해 보도국에 주말뉴스부를 신설했다. 기자 출신으로 ‘스포트라이트’ ‘김수로’ 등 드라마 기획을 3년 넘게 한 홍순관 부국장을 보도국에 컴백시켰고, 윤용철 부장을 포함해 10명의 기자들을 주말뉴스부에 배치했다. ‘최일구 어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톡톡 튀는 앵커 코멘트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최일구 앵커를 투입하는 승부수도 띄웠다.
윤용철 MBC 주말뉴스부장은 “‘뉴스는 뉴스다’를 기본 모토로 잡고 있다”며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면서 MBC 뉴스의 기본 정신인 견제와 감시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심층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계차 활용과 기자 스튜디오 출연, 진행자 간의 대화 활성화 등 생방송 분위기를 살리는 형식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BC의 전진 배치로 직격타가 예상되는 SBS는 기획취재팀을 확대 개편하는 등 MBC와의 승부에 대비하고 있다. SBS는 기존 기획취재팀(4명)에 6명의 기자를 차출해 뉴스 아이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기획취재팀을 이끌고 있는 김승필 SBS 차장은 “스트레이트 뉴스에 충실한 기존 포맷을 유지하면서 심층 고발물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천편일률적이던 스트레이트 뉴스가 SBS와 MBC의 경쟁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결국 기획 싸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KBS는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KBS 방송문화연구소는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MBC가 SBS 8시 뉴스의 시청자 일부분을 흡수하지만 양사 모두 시청률이 동반하락하고 KBS ‘뉴스9’가 반사 이익을 누려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MBC와 SBS의 드라마와 시청률 경쟁이 불가피하다. MBC는 주말 뉴스데스크가 끝난 후 오후 8시40분부터 주말연속극 ‘글로리아’와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욕망의 불꽃’을 연속편성했다. SBS는 오래전부터 뉴스 이후 드라마를 연이어 방송하고 있다.
KBS 한 기자는 “MBC의 변화를 계기로 우리도 취재 및 편집부서 워크숍 등을 통해 주말 뉴스 강화 방안을 고민했다”며 “주중에 하고 있는 ‘이슈앤 뉴스’를 주말에 심고 인물, 문화, 지역 현안 등을 심층 리포트로 다루는 쪽으로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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