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본부에 사조직 있었다"

정연주 전 사장 "김인규 사장 옹립세력"...멤버 실명 공개

정연주 전 KBS 사장이 김인규 사장을 옹립하는데 기여했다는 의혹이 있는 KBS 보도본부 내 사조직 '수요회'의 핵심 멤버를 실명으로 공개했다.

정 전 사장에 따르면 수요회는 군부 독재정권 시절 '하나회'(박정희-전두환-노태우 등 군부독재 시절, 군부의 주요 요직을 독점하다시피 한, TK 출신의 육사 졸업 장교 사조직)를 연상시키는 사조직이며, '수요회'가 처음 정체를 드러낸 것은 그에 대한 사퇴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던 2008년 봄의 일이다.

정 전 사장은 지난 15일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KBS의 '하나회'인 '수요회'를 아시나요'와 28일 기고한 '"X만한 새끼!" KBS 기자는 왜 욕설을 날렸나'에서 수요회 핵심 멤버로 이모 보도본부장, 임모 보도국장, 고모 해설위원장, 백모 비서실장 등을 꼽았다.

정 전 사장은 "이  본부장은 내가 사장 재임 시절, 보도본부 보도국장을 거친 뒤 부산총국장 등 핵심 요직을 모두 거쳤고, 임 보도국장은 사회팀장을 지냈다"며 "이들과 백  비서실장, 고 해설위원장 등은 김인규 체제에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전 사장은 수요회가 지난해 KBS 경영협회장 이취임식장에 '수요회'이름으로 화환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아직도 KBS에 재임하고 있던 2008년 봄, '수요회'가 처음 회사 안팎에서 거론되었을 때, 당시 '수요회' 좌장으로 지목된 이모 기자(현 보도본부장)는 '그런 모임 자체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인터넷 언론이 보도했다. 내가 사장 재임 때는 그렇게 부인해 놓고, 내가 떠난 후 자기들 세상이 오자 이제는 공식 자리에 '수요회' 이름으로 화환을 보냈다"고 밝혔다.

정모 정치외교부장, 박모  KBS 광주총국장, 장모 뉴스제작1부장, 김모 KBS제주총국장 등도 수요회 멤버라고 정 전 사장은 주장했다.

정 전 사장은 "KBS 메인뉴스인 '뉴스9'를 비롯한 1TV 뉴스 편집을 총괄하는 1TV 뉴스편집팀장(지금은 뉴스제작 1부장)을 맡았던 박모 기자(현 KBS 광주 총국장)와 그의 후임인 장모 기자(현 뉴스제작 1부장. 나의 재임시 베이징 특파원)도 모두 '수요회' 모임에 참가한 인물들"이라고 밝혔다.

또 "정모 현 정치외교부장도 '수요회' 모임에 참석했다고 나중에 전해 들었다. 내가 해임된 뒤 이병순 사장이 취임하자 그는 사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그러다 지금은 KBS 보도본부 정치부장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모 제주총국장에 대해 "'수요회'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이고, 김인규씨가 KBS 사장이 되도록 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 온, 그래서 이런 사실이 공개적으로 알려지지 않으면 매우 서운해 할 정도로 오랫동안 '김인규의 심부름꾼' 노릇을 잘 해 온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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