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MBC가 '경력 기자·PD 양성소'인가

MBC 경력직 공모에 지역사 할당 "인력 빼가기" 반발

MBC가 경력직 사원 공채인원에 지역MBC 출신을 할당해 ‘인력 빼가기’ 논란이 일고 있다.

MBC는 26일 경력기자 최종 합격자를 개인에게 통보했다. 합격자 4명 중 2명(카메라 1명 포함)은 대전과 부산MBC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사 출신 PD 2명, 사업 1명도 최종 합격을 통보받았다.

MBC 인사부 관계자는 “그동안 부정기적으로 지역사를 대상으로 경력직 공채를 실시했다”며 “지역의 우수한 인력들이 오면 MBC 전체의 맨파워가 확대된다”고 말했다. MBC는 인력 보강을 위해 지역사의 신입사원 채용을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래를 보고 키운 인력을 허무하게 내주게 된 지역MBC는 심사가 불편하다. 특히 진주와 창원MBC 통합으로 목전에 닥친 광역화에 인력유출까지 일어나면서 지역MBC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지역MBC 한 관계자는 “인력이 없어 차장급 기자가 하루에 4~5개의 리포트를 제작하는 현실에서 서울MBC가 지역사의 인력을 경력사원 형식으로 뽑아가는 건 도의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역MBC 인력은 최근 3~4년 사이 대폭 줄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09년 방송산업실태조사 보고서’ 등에 따르면 2007년 말 3백54명이던 지역MBC 기자는 2009년 9월 말 3백7명으로 감소했다. PD는 같은 기간 2백14명에서 1백88명으로 줄었다.

또 다른 지역MBC 기자는 “서울과 지역MBC의 상생은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고 지역 프로그램의 전국 편성 확대 등 ‘키워주기’ 방식이 되어야 한다”며 “지역사들은 서울MBC의 하청계열사로 전락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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