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블랙리스트' 공방 가열
김인규 사장 "사과하면 고소 취하"
김미화씨 "KBS가 먼저 취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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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김미화씨가 26일 오전 영등포경찰서로 출두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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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미화 씨는 26일 ‘KBS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해 “KBS는 더 이상 나에게 사과 또는 유감표명을 요구하지 말라”며 “KBS가 조건없이 고소를 취하하고 나에게 사과하면 더 이상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조사를 받으러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하기 직전 기자회견을 열어 “코미디언으로 평생 늙어가는 것이 꿈이었는데 KBS는 이걸 허물어뜨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남편의 음반 제작발표회가 있어 오랜 친구이자 KBS 연예가중계의 작가에게 취재의사를 타진했는데, 그 작가가 ‘출연금지 문건이 있어 출연이 어렵다’고 답변했다”며 자신의 트위터에 블랙리스트 논란을 언급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KBS의 임원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이번엔 치사하게 뒤에 숨기 어려울 것이다. 고소를 감행했을 때처럼 당당하고 자신있게 나와서 검찰의 조사에 임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앞서 김인규 KBS 사장은 지난 18일 KBS에 대한 국회 문방위의 국감에서 “고소 후 김미화 씨에게 언제든 트위터를 통해 사과를 하면 언제든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수차례 전했지만 지금까지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KBS가 한 개인에게 형사고소까지 한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도둑이 제발 저려서 그런 것 아니냐”는 민주당 천정배 의원의 지적에 “유명인사가 트위터를 통해 한 말의 파급력이 큰 데다 일부 언론매체에서 ‘김제동 이어 김미화도 출연정지’라고 보도해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측이 서로에게 선 사과를 요구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어 ‘블랙리스트’ 진실은 경찰 조사가 끝나야 실체를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지난 7월 자신의 트위터에 “KBS 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김미화는 출연이 안된다고 한다”는 글을 올렸고, KBS는 “사실무근”이라며 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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