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인사' 김현석 기자 언제 돌아오나

KBS 기자협회 "연내 복귀 안될 경우 집단행동"


   
 
  ▲ 김현석 기자  
 
KBS기자협회(회장 유원중)는 지난 1월 KBS 사측의 보복인사로 춘천으로 발령난 김현석 기자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냈다.

KBS기자협회는 결의문에서 “지난 2월 이정봉 보도본부장이 ‘6개월 안에 재발령하겠다’는 말을 믿고 제작거부를 철회했지만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올해 안에 복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총회를 열어 제작거부 등 집단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본부장을 기자협회에서 영구제명하고 KBS 경영진의 부당한 인사를 알리기 위한 대국민홍보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KBS는 지난 1월 김현석 기자를 춘천방송국으로 발령냈다. 사전 협의가 없었던 데다 ‘입사 후 7년 이내에 지역 근무 경험이 없는 사람만 본사에서 지역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한다’는 직종별 순환 전보 기준을 위반해 ‘보복 인사’ 논란이 일었고 당시 KBS 기자협회는 제작거부를 결의했다.

한편 KBS기자협회는 최종원 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KBS에 대한 국회 문방위 국감에서 “KBS 기자들이 조직폭력배”냐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성명을 내어 “공영방송 기자들에 대한 명예훼손과 언론자유 침해라는 반박을 피할 수 없다”며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KBS기자협회가 김현석 기자의 복귀를 촉구하며 낸 결의문 전문이다.


김현석 기자를 당장 복귀 시켜라

지난 1월 새해 벽두에 단행된 회사의 보복인사로 김현석 기자가 춘천으로 떠나간 지 이미 10개월째이다. KBS기자협회는 지난 2월 이정봉 보도본부장으로부터 6개월 이후 김현석 기자를 재발령하겠다는 말을 믿고 제작거부 결의를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김용진. 김현석. 황상길 기자!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기자 동료들이 피해자가 됐기 때문만이 아니다. 시청자가 주인인 공영방송에서 내부의 비판적인 목소리에 귀 막고 인사권을 무기로 KBS를 장악하겠다는 김인규 사장의 경영 방식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언론의 자유와 독립에 앞장서야 할 공영방송사가 언론인의 비판 정신을 죽이기 위해 보복 인사를 하고 가족과의 생이별까지 강요하는 행태는 기자로써 양심을 지킬 권리와 직업 안정성까지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 KBS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우리는 김현석 기자의 부당한 인사를 용인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부당인사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며, 양심에 따른 취재와 제작, 경영진에 대한 비판을 포기하라는 무언의 압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다. 이에 우리는 김현석 기자에게 가해졌던 부당인사가 즉각 철회되지 않을 경우 우리의 양심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돌입할 것을 밝히며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김현석 기자를 당장 복귀 시키지 않을 경우
- 이정봉 보도본부장을 KBS 기자협회원에서 영구제명 한다.
- KBS 경영진의 부당 인사를 알리기 위한 대국민 홍보에 돌입한다.
- 올해 안에 복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총회를 열어 제작거부 등 집단행동 에 돌입한다.

2010. 10. 21

KBS 기자협회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