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경 입사 위해 5백만원 줬다" 녹취록 공개

<문방위 국감> KBS 안전관리팀 비리 진실공방



   
 
  ▲ KBS 김인규 사장이 18일 오전 국회 문방위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야 “조직적 비호, 감사원에 감사 청구”
김인규 사장 “감사 결과 들여다보겠다”


18일 열린 KBS에 대한 국회 문방위 국감의 핫이슈는 KBS 안전관리팀 비리 문제였다. 최대 쟁점인 수신료 인상은 사실상 뒷전으로 밀렸다. 관련 증인들이 출석하고, “(KBS 연봉계약직 청경에 입사하기 위해) 현금 5백만원을 직접 전달했다”고 증언한 녹취록 등이 공개되면서 국감장은 달아올랐다.

민주당 의원들은 “KBS가 지난해 12월 1차 감사에서 파면 4명 등 10명을 중징계하고 검찰 고발을 요청했지만, 올해 9월 실시된 2차 감사에서 감봉 1명, 견책 1명으로 징계 수위를 대폭 낮췄다”며 조직적인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최문순 의원은 안전관리팀 최우식 팀장이 조카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해 만점을 주고 부하들에게 정기적으로 금품상납을 받았다며 KBS 내부에서 이런 비리가 시정되지 않는 것은 경영진의 비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내게시판에 “2차 감사에서 거짓 증언을 강요받았다”고 양심선언한 김원태 씨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2008년부터 2009년 감사 전까지 거의 한 달에 한 번꼴로 (최우식 팀장에게) 상납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떡값, 병문안을 위해 계속 돈을 걷어서 낸 게 사실이냐. 이후 이 돈을 시간외수당으로 처리해 회사비용으로 이를 보전해주지 않았느냐”는 최문순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갑원 의원은 △1·2차 감사 결과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 △왜 최초 감사팀이 전원 교체됐는지 △1차 감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최우식 팀장에 대한 직무가 정지되지 않았는지 △각종 의혹이 나오고 있음에도 2차 감사결과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지 따졌다. 서 의원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KBS 감사팀에 이 문제를 맡겨둘 수 없다”면서 “차제에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해서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최우식 팀장에 대한 표적감사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태 의원은 “감사실에서 1차 감사를 할 때 조직적으로 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춰 무분별하게 감사한 부분이 드러났다”며 “안전관리팀이 2008년 정연주 사장 해임 과정에서 이사회 통과를 저지한 KBS 사원행동의 시위를 막았다고 보복으로 표적 감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정연주 사장 시절에 일어난 일이라서 모른다. 또 감사는 사장이 관여할 수 없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던 김인규 KBS 사장은 논란이 증폭되자 “감사 결과를 정확히 들여다보고 경영자로서 다시 한 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신료 인상 문제는 여야 입장차가 극명했다. 여당 의원들은 적극적인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불공정, 편향 보도 등을 문제 삼으며 수신료 인상의 명분이 없다고 반대했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