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김인규 사장이 18일 오전 국회 문방위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연합뉴스)

김인규 KBS 사장이 2005년 KBS 비상임 이사로 일할 당시 한 기업체에서 무상으로 제공한 고급 승용차를 지원받았다는 주장이 18일 KBS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김 사장이 KBS 비상임 이사로 있던 2005년 8월26일부터 2007년 6월7일까지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이 제공한 오피러스 차량을 지원받았다며 차량 스폰서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차량 임대 계약서에 임차인이 LG텔레콤 이상철 사장으로 돼 있다”며 “김 사장이 차량을 이용한 시기는 KBS 비상임 이사로 있던 기간과 겹치고, 이명박 대통령 특보로 가기 전까지 겹쳐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계약서에 나와 있다. 이른바 '스폰서'인 것 같다”며 “차량에 운전기사까지 있었기 때문에 액수로 따지면 꽤 될 것인데, 공영방송 이사가 기업으로부터 스폰서를 받는 게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김인규 사장은 “2003년 4월 KBS를 떠난 뒤 LG상남언론재단 이사로 있었다. 당시 상남재단에서 나를 고려대 석좌교수로 추천하면서 차량 편의도 제공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일주일에 1~2번 강의를 나가는 석좌교수에게 운전기사까지 탈린 승용차를 내주냐며 친분이든 권력에 의한 것이든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최종원 의원은 정규직 채용을 조건으로 5백만원을 전달했다는 KBS 한 청원경찰의 증언과 KBS 안전관리팀 비리 감사 과정에서 한 팀원이 제보자를 협박하는 내용의 영상을 틀며 안전관리팀 비리를 지적했다.

최 의원이 제공한 영상에서 안전관리팀 한 직원은 “현금 5백만원을 전달하면 정규직이 곧 될 것이라고 해서 갈비 세트, 한우 갈비세트 2점과 현금 5백만원을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안전관리팀에 대한 KBS의 1차 감사에서 파면 3명, 중징계 10명, 검찰고발의 감사 결과가 나왔는데 김인규 사장 취임 후 2차 조사에서 감봉 1개월로 줄었다”며 “안전관리팀이 사장 경호대 아니냐. (안전관리팀과) 친해서 감봉 1개월로 해줬냐”고 따졌다.

김 사장은 “KBS 안전관리팀은 경호대가 아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안형환 한나라당 의원은 “안전관리실 요원을 경호대처럼 발언한 것은 그 직책에서 근무한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고 폄훼한 것으로 유감”이라고 거들었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