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삼성 눈치보기 비판
공추위 "삼성 관련 보도 제때 보도 안됐다"
사측 "당일 5차례 보도, 가장 많이 다뤘다"
YTN(사장 배석규)이 삼성 관련 보도를 늦게 내보내거나 밤 시간대에 배치하는 등 눈치 보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YTN 공정방송추진위원회(간사 김정현)는 12일 '삼성 앞에 설설 기는 우리의 자화상'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이건희 삼성회장 '공무집행 방해' 혐의 고발 △2천억 돌려준 삼성에버랜드 등 무혐의 등 2건의 기사가 제때 보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공추위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11일 '이건희 삼성회장 공무집행방해 혐의 고발'이라는 기사와 관련 "화면까지 찍어 출고한 시간은 오전 10시 무렵이었다"며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계속 대기로 돼 있다가 오후 5시가 다 돼서야 승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려 7시간 동안이나 기사가 아무 이유 없이 방치됐던 것"이라며 "이러는 사이 연합뉴스와 방송, 신문 등 타사들은 해당 기사를 우리보다 훨씬 먼저 출고했으며 우리 기사는 밤 시간에 겨우 2번 방송됐다"고 지적했다.
공추위는 "이 기사는 하루 전 제보를 받아 오후 6시 예고용으로 작성됐다"며 "그러나 데스크의 '무마' 지시로 기사가 나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굴지의 대기업 회장이 고발당한 것을 단독으로 취재하고도 단신 한 줄조차 쓰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예고된 일, 이미 벌어진 일도 모르는 척 눈감고 있어야 한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공추위는 지난달 20일 '2천억 돌려준 삼성에버랜드 무혐의' 기사 역시 7시간 동안 방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장남 이재용 씨 등에게 헐값에 넘긴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았지만, 1심 판결을 앞두고 이 회장 측이 에버랜드 등에 끼친 손해액 2천5백억원을 지급했다며 선처를 호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공추위는 "메인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려 7시간 동안 방송되지 않았다"며 "기사가 우리 화면에서 사라진 사이 타사들은 우리 보도를 인용해 기사화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류재복 YTN 홍보팀장은 이와 관련 "10일 '이건희 회장 고발' 기사는 경제개혁연대의 보도자료성인데다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가 아닌 예고기사로 고발장을 제출한 뒤 보도하자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천억 돌려준 삼성에버랜드 등 무혐의' 기사에 대해서는 "20일 당일 05시, 07시, 10시, 17시, 22시 등 5차례 방송하는 등 이 건에 대해서는 YTN이 가장 많이 보도했다"며 "공추위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공추위는 이와 관련해 사측에 공정방송위원회 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공방위는 매월 한 차례 열려야 하지만 사측의 협약 개정 요구 등으로 1년째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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