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하늘·청아한 계곡…가을 속리산에 빠지다
2010 전국 일선기자 문화탐방 및 녹색환경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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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리산 문화탐방에 참여한 기자들이 천연기념물 제103호인 ‘정이품송’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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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한 ‘전국 일선기자 문화탐방 및 녹색환경 캠페인’이 9일 충북 보은군 속리산에서 한국기자협회 회원 및 가족 등 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기자들은 가을빛으로 물들고 있는 속리산의 풍광을 맘껏 즐겼다. 전날 내린 비로 촉촉해진 땅은 발걸음을 가볍게 했고, 계곡물은 그 맑은 색깔만큼 청아한 소리를 냈고, 올려보고 또 올려본 하늘은 넓고도 푸르렀다.
참가자들은 가족별, 지회별로 문장대에 오르며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고, 힘든 고갯길에서 서로서로 손을 잡아주며 교감했다.
“처가 식구와 함께하는 연례행사”9일 속리산 등반에는 가족 단위 참여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기자들은 부모님이나 자녀들의 손을 잡고 속리산에 오르며 가을 풍광을 맘껏 즐겼다. 2시간이 넘는 산행길, 힘들다는 푸념도 나올 만했지만 아이들은 아빠보다 빨리 올랐다.
전북일보 김종표 기자는 부인 신영란 씨, 딸 김서현 양과 함께 문장대에 올랐다. 4년 만에 속리산에 다시 왔다는 신씨는 “중학교에 올라가는 서현이가 문장대에 올랐던 것처럼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한발 내딛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전용기 기자는 처가 식구들과 함께했다. 전 기자는 산행 당일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올라오신 장인, 장모를 충북 옥천에서 만나 속리산으로 이동했다. 전 기자는 “속리산 등반이 3~4년 전부터 장인, 장모님 등 처가 식구랑 하는 공식행사가 됐다”며 “이맘때가 되면 모두들 기다린다”고 말했다.
“술 한 잔 나누며 속마음 털어놔”이번 속리산 등반을 기자 단합의 행사로 활용하는 지회도 적잖았다. 지난 4일 석간신문을 창간한 이투데이를 비롯해 아시아경제, 농민신문, 청주MBC는 10~20여 명의 기자들이 단체로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이투데이는 문장대 정상에서 ‘석간신문 이투데이 창간’을 축하하는 대형 플래카드를 펼쳐놓고 산이 떠나가도록 파이팅을 외쳤다. 청주MBC 기자들은 송재경 보도국장 등 기자 9명이 연두색 긴팔 상의를 맞춰 입고 산행에 나서 일체감을 드러냈다.
송재경 국장은 “따로 시간을 내기 힘들어 2~3년 전부터 속리산 산행을 보도국 워크숍으로 대체해 왔다”며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 술도 한 잔 나누면서 못다 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풍성한 선물에 모두들 ‘흐뭇’결실의 계절답게 참가자들에게 주는 선물도 풍성했다. 비누와 커피 선물 세트는 기본이고 문장대까지 완주한 사람들에게 신발, 화장품, 등산양말 등이 돌아갔다. 보은군 특산품인 고구마와 팔봉빵, 자녀들을 위한 노트, 필통 등은 덤이었다.
한 기자는 “여느 해에 비해 선물이 풍족해 가족들이 모두 좋아했다”며 “어른들에겐 고구마, 아이들에겐 ‘제빵왕 김탁구’ 세트장인 팔봉제빵점에서 만든 단팥빵이 단연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협회는 서울지역 기자들의 편의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전세버스를 제공했다. 그동안 개인 차량이나 고속버스를 이용했던 기자들은 45인승 전세버스로 편하게 이동했다. 농민신문 이승환 기자는 “버스 덕분에 느긋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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