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공은 여당 이사로
야당, 3천500원안 최종 통보…수용 안하면 논의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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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이사회는 6일 수신료 인상안을 심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진은 KBS 이사회 회의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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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이사회가 여야 합의로 수신료 인상안을 의결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오후 여의도 KBS 본관에서 제1회의실에서 열린 KBS이사회에서 야당 추천 이사들은 야당의 인상안을 여당 측 이사들이 수용할 경우 13일 이사회에서 합의 의결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인상안 논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야당 이사들은 이날 현행 2천500원인 수신료를 3천500원(광고 현행 유지)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여당 이사들에게 통보했다.
여당 측 이사들에게 야당 인상안을 수용하든, 단독처리하든 양자택일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낸 셈이다. 여당 측은 4천600원 인상에 광고 20% 축소안을 지지하고 있다.
야당 측 진홍순 이사는 이사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쪽에서 우리가 받아들일 만한 대안을 제시한다면 논의를 하는 것이고, 아니면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현 이사는 “KBS의 공정성, 구조조정, 사회적 책무 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신료는 올릴 수 없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며 “광고 축소 또는 폐지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야당 이사들은 KBS 수신료 인상이 ‘KBS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종편사업에 종자돈을 준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그 의혹을 벗어나기 위해 광고에 손대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KBS 광고 수입이 매년 5%씩 하락하고 있고, 종합편성채널이 방송 시장에 뛰어들면 광고 비중은 자연스럽게 20%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수신료 인상안이 첫 관문인 이사회에서 합의처리가 안될 경우 정기국회 통과는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어 KBS 사측과 이사회 여당 이사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여당 이사들은 일단 마지막까지 합의처리에 노력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여당 측 황근 이사는 “마지막까지 합의를 요청하겠다”며 “여당만의 단독 처리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협상 과정에서 여당 이사들은 4천600원이 아닌 4천원 인상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사측도 이날 이사회에 KBS의 공적책임과 자구노력 방안에 대한 수정안을 보고하며 인상안 처리 분위기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한편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방송독립포럼, 참여연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이 참여한 ‘KBS 수신료인상저지 범국민행동’은 6일 오전 11시 KBS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신료 인상이 강행 처리되면 수신료 납부거부운동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이 KBS 수신료를 인상하려는 진짜 이유는 조선·중앙·동아일보의 종합편성채널 지원에 있음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다”며 “친정부 신문을 먹여 살리기 위해 국민의 주머니를 털겠다는 발상만으로도 작금의 수신료 논의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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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수신료인상저지 범국민행동’은 6일 오전 11시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신료 인상을 강행처리할 경우, 납부거부 운동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민언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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