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후플러스 폐지 내주 확정할 듯

사장 결재만 남아…기자·PD 연대투쟁 돌입


   
 
  ▲ MBC 기자회 및 시사교양국 비상대책위 소속 기자와 PD들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관 10층 임원실 앞에서 경영진의 '후플러스'와 'W' 폐지 움직임을 비판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MBC 노조 제공)  
 
MBC가 빠르면 다음 주쯤 ‘후플러스’와 ‘W’ 폐지, 주말 ‘뉴스데스크’ 시간대 이동 등을 포함한 개편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MBC는 지난 20일 오후 3시 황희만 부사장 주재로 편성전략회의를 열어 후플러스 폐지 등을 포함한 개편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편성국에서 최종안을 마련, 김재철 사장의 최종 결재를 받기로 결정했다.

MBC 한 관계자는 “각 국장들이 개편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며 “편성국이 전략회의에서 취합한 의견을 토대로 최종안을 만들어 최고 경영진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략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개편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 한 기자는 “보도국장 등 일부 국장들이 개편안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MBC 안에서는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준비 등을 감안할 경우 경영진이 다음 주에는 개편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진의 구상대로 후플러스와 W가 폐지되고 주말 뉴스데스크 시간이 현행 9시에서 8시로 옮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안팎으로 말들이 나오고 있어 다음주 개편안을 확정지을지, 의견 수렴을 더 할지 유동적”이라며 “이번 개편은 종합편성채널 등장 등 새로운 방송 환경에 대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후플러스와 W 폐지에 반대하며 지난 15일부터 팻말 시위를 벌였던 기자와 PD들은 경영진이 개편안을 확정할 경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성장경 MBC 기자회장은 “경영진의 최종 결정을 지켜본 뒤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MBC 기자들과 시사교양국 PD들은 후플러스 등을 폐지하는 경영진의 편성 전략이 MBC의 시사 보도와 권력 감시 기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각각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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