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뉴미디어 발전상 소중한 경험"

[인터뷰]중국기자협회 대표단 장쉬 단장




   
 
  ▲ 장쉬 중국기자협회 대표단장.  
 
중국기자협회 대표단 11명이 지난 8~14일 한국기자협회와 교류 차 방한했다. 이들은 서울시와 제주시 등 우리나라 주요 유적지와 관광지를 둘러보는 한편, 국내 기업들의 근무 현장을 방문했다. 대표단은 CBS와 KBS를 방문해 우리나라 방송사의 운영 상황을 둘러보며 국내 언론이 모바일 등 뉴미디어의 유입으로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에 큰 관심을 보였다. 본보는 장쉬 대표단장을 13일 만나 이번 방문의 목적과 소감을 들었다. 다음은 1문1답.


-올해 열린 첫 한.중 기자교류다. 방문의 목적은?


한국의 뉴미디어 발전상을 돌아보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경제.문화적 측면에서 중국인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또한 중국인들 역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의 발전에 따른 새로운 기술, 새 미디어 지식에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다.


중국정부와 중국인들의 욕구와 호기심은 중국 언론이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 좌표를 제시해준다. 우리가 한국 방문을 통해 뉴미디어 발전상을 보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록 이번 방문동안 뉴미디어를 접촉할 기회가 많지는 않았으나 CBS 등에서 들은 브리핑은 소중한 체험이 됐다.


-중국의 뉴미디어 관련 현황은?


현재 중국에는 인터넷 사용자가 4억여명, 핸드폰 이용자가 8억여명,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접속 사용자가 1억여명에 달한다. 수많은 중국인들이 뉴미디어 환경에 익숙해지고 있다. 언론들은 이 같은 변화에 긴장을 하고 있으며 중국인들도 모바일․뉴미디어 환경에 맞게 언론이 바뀌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만큼은 아니어도 현장의 많은 중국 언론인들이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CBS 등에서 한국의 뉴미디어 상황에 대해 느낀 바는?


CBS의 민경중 뉴미디어센터장에게 새롭고 신선한 소식을 많이 들었다. 한국의 새로운 응용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들을 통해서 모바일 시장의 비전을 엿볼 수 있었다. 콘텐츠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모습에서는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한국을 단순히 방송사들이 훌륭한 드라마를 만들고 대기업들이 좋은 휴대전화기를 만드는 나라로 이해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 방송사들이 새로운 매체를 만들고 운영해가는 데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의 언론매체들이 응용프로그램 개발과 모바일 게임 산업에도 진출, 더욱 발전해나가길 기대한다.


-인상 깊었던 방문지는?


먼저 다산콜센터다. 정부가 현대적 시스템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민과 더 많이 소통하고 좀 더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은 중국의 많은 도시들이 배울 점이다.


제주와 경주에서는 한국의 도시들이 녹화와 수자원 관리, 깨끗한 공기 등 환경보호에 힘쓰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고 이 역시 감탄스러웠다. 특히 쓰레기 섬으로 알려진 ‘난지도’의 변화는 중국에 시사점이 많다. 중국도 쓰레기의 증가와 이에 대한 처리가 골칫거리다. 베이징에서 ‘쓰레기 감량과 분류는 시민 스스로’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긴 하나,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효과가 미미하다. 중국의 도시 관리자, 공무원들이 난지도의 변화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철저한 계획과 관리가 중요하다.


한국인들의 국민수준도 인상 깊었다. 한국인들은 교통신호와 규칙을 잘 지키는 편이었다. 중국에서는 차가 조금 막혀도 여기저기 불만과 자동차 경적소리가 울린다. 그러나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 이 역시 우리가 배우고 가꿔나가야 할 점이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과 한국기자협회에 바라는 점은?


시대가 발전하면서 평화와 행복 추구는 세계적 조류가 되고 있다. 사람들은 한국의 불안한 정세와 중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한반도 전쟁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본다. 이는 동북아 정세에 평소 관심이 있는 중국 시사주간지 편집인으로서 갖고 있는 생각이다.


중국과 한국의 교류, 특히 민간교류의 전망은 밝다. 한국의 3~4개 도시를 둘러봤는데 중국 관광객 증가에 비해서 한국 도시들의 준비가 아직 미흡하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중국어 통역자와 중국어 표지판이 부족한 점이다. 이는 물론 여행업계의 문제이긴 하지만 젊은이들의 교류, 문화교류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 한국 언론인들도 매체를 통해 의식 변화를 이끌어 냈으면 한다. 경제적 이익도 따라오는 일이다.


중국기자대표단으로서는 이번 스케줄과 서비스에 매우 만족했다. 다만 교류의 형식이나 내용은 현 상황을 유지하되, 언론인으로서 지평을 넓힐 기회도 확충됐으면 한다.


예컨대 좌담회나 세미나를 열어 한국과 중국 언론인들이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을 펼쳤으면 좋겠다. 또한 한·중 언론인이 양국의 응용프로그램 개발업자, 인터넷 관련 산업계와 실제 만날 기회를 갖고 서로 도움을 얻는 기회도 마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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