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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창원MBC 합병계약 체결을 위한 양사의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 10층 회의실에서 본사와 지역MBC 노조원들이 통합 반대 농성을 벌이고 있다. (MBC 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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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정해진 것 없어”…김재철 사장 연임 변수
진주·창원MBC 합병안이 날치기 오명 속에 10일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MBC는 두 회사 주총에서 합병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곧 방송통신위원회에 방송국 변경허가신청서를 제출하고 승인이 나면 연말쯤 ‘MBC경남’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MBC 노조는 “기습적으로 거수 표결 선언에다 의결 사안에 대한 폐회 선언도 없이 이루어진 날치기 통과로 원천 무효”라며 소액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법원에 주총 무효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정대균 진주MBC 노조위원장은 “사측은 주총으로 합병 절차가 끝난 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방통위 심의 과정에서 합병의 부당성을 알리는 한편 주총 무효 투쟁 등을 전개해 강제 통폐합을 끝까지 막겠다”고 말했다.
MBC경남은 진주·창원MBC가 하나의 회사가 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지역MBC 통폐합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타 계열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올 2월 사장 면접 과정에서 전국 19개 지역MBC를 광역단위로 통합하는 ‘MBC 광역화’ 추진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장만호 MBC 기획조정실 부실장 겸 광역화추진TF팀장은 “현재로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할 문제다. 창원·진주를 합병했다고 (다른 지역에도) 밀어붙일 것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그렇게 할 문제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MBC 안에서는 광역화가 지역MBC의 화두가 되겠지만 그렇다고 급격하게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진주·창원MBC 통폐합 과정에서 지역민의 거센 반발을 겪은 데다 회사 통합에 따른 득실도 시간이 지나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MBC 노조 관계자는 “MBC경남에 따른 득실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통폐합은 사측에 부담이 되겠지만 김 사장이 연임하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며 “내년에 1곳 정도는 시도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지역MBC 통합이 추진된다면 충청도와 강원도가 차기 대상지역으로 거론된다. 강원도는 춘천, 원주, 삼척, 강릉 등 MBC 계열사가 4곳이고, 충청도의 경우 충주와 청주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에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0일 진주·창원MBC 통합 안건을 다루기 위해 열린 임시주주총회는 파행으로 얼룩졌다. 사측은 소액 주주 위임을 받아 참석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등 공동 대리인 7명의 참가자격을 문제 삼으며 출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MBC 전영배 기획조정실장이 최상재 위원장을 향해 “이 ××”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최 위원장이 “언제 봤다고 반말이야”라며 고성으로 맞서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주총은 예정보다 1시간 늦은 11시30분이 돼서 시작됐다.
김종국 사장은 노조 측이 반대 의견을 개진하는 상황에서 표결을 시도했고, 노조 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주·창원MBC 통합안건은 처리됐다. 지역19개MBC 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42년간 지역민과 함께 숨쉬어온 진주MBC가 대주주가 휘두른 칼날 아래 유린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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