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창원MBC 날치기 합병 후폭풍
노조 "원천무효" 소액주주 동의 얻어 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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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국 진주·창원MBC 겸임사장(사진 왼쪽)과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이 주총장 앞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MBC 측은 소액주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참석한 최 위원장 등 대표단 7명의 자격시비를 걸며 주총장 진입을 가로 막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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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창원MBC 합병안이 10일 주주총회에서 의결됐지만 노조가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창원MBC와 진주MBC는 이날 오전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진주·창원 MBC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MBC는 조만간 방송통신위원회에 진주·창원MBC 합병에 따른 방송국 변경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방통위가 승인하면 연말쯤 ‘MBC경남’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MBC 측은 “MBC경남은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 맞서 지역 방송사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며 보다 수준 높은 방송으로 지역의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지역방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주총을 통해 진주·창원MBC 합병에 따른 법적 절차를 마무리했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진주MBC 주총이 “주총에 참석한 조합측 대표단의 문제제기를 묵살한 채 대표단의 발언을 일방적으로 끊고 합병 안을 기습처리했다”며 원천무효라며 소액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또 방통위 심사 과정에서 합병안 날치기의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공영방송의 뿌리인 지역MBC를 말살하려는 합병 계획의 부당성을 적극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날 진주·창원MBC 주총은 사전 시나리오에 의해 진행된 인상이 짙었다.
당초 여의도 MBC 본사 사옥 10층에서 열릴 예정이던 창원MBC 주총은 갑작스럽게 장소가 MBC 미디어플러스 4층 대회의실로 바뀌었다. 10층 임시주총장에서 통합 반대 농성을 벌이고 있는 MBC 본사와 지역MBC 노조원들을 따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노조는 밝혔다.
특히 진주MBC 주총은 소액주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등 대표단 7명에 대한 자격 시비로 예정 개회 시각보다 1시간 늦은 11시30분 시작됐다.
MBC 측은 위임장 인감 증명의 원본 제시를 요구하면서 대표단 출입을 막더니 대표단 가운데 일부가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어 주총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며 대표단의 주총장 출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전영배 기획조정실장은 최상재 위원장에게 “이 XX”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주총에서 김종국 사장은 대표단이 요구한 진주MBC 주식 평가액 산출 근거 자료에 대해 평가액 산정 방법만을 반복하며 시간을 끌더니 의안 표결을 강행했다.
김 사장이 의안을 통과시키려는 순간 최상재 위원장이 몸을 날려 김 사장을 제지했고, 주총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조합원들과 청원경찰이 일제히 진입하며 주총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지역19개MBC 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42년간 지역민과 함께 숨쉬어온 진주MBC가 대주주가 휘두른 칼날 아래 유린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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