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사진에 담긴 전북의 역사

전북일보, 1950~90년대 필름 사진 디지털화…지면 연재·전시회도


   
 
   
 
먼지가 켜켜이 쌓인 필름들에서 ‘전북의 역사’가 나왔다. 이 필름들은 길게는 50년 이상 전북일보 암실 한쪽 캐비닛 속에 있었다. 조심조심 박스를 꺼내 열었더니 누렇게 빛이 바랜 종이 밖으로 흑백 사진들이 드러났다.

전북일보는 창간 60년을 맞아 195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는 필름 사진을 디지털 자료로 구축 중이다. 정리기간만도 1년여가 걸리는 방대한 작업인 만큼 팀을 따로 꾸리고 장비도 보강했다. 수작업으로 추린 사진을 당시 신문에서 확인한 뒤 설명을 붙이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작업 사진은 1천여장에 이른다.

사진에는 이리역 폭발사고, 무장 탈영병 진다방 인질극 등 사건·사고에서 전주천 빨래터, 옛 전주우체국 등 60년대 전주 풍경을 넘어 삼베 짜는 아낙네들, 오거리 구두닦이 등 서민들 삶의 모습, 박정희 대통령 고창 가뭄지구 시찰, 백건우·윤정희 부부의 전주 나들이 등에 이르는 그때 그 사람들 모습이 찍혀 있다.

전북일보는 디지털화 과정에서 복원되는 사진들을 지난 4월부터 전북일보 2면에 매주 화~금요일, ‘전북일보의 기록-전북의 자화상’으로 연재하고 있다. 1960~90년대 전북일보 사진 기자로 현장을 지켰던 정지영 디지털자료화사업 기획위원이 그 시절 이야기와 함께 소개하는 연재물로 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전북일보는 디지털화를 끝낸 사진 6백여점을 따로 모아 전시회를 하고 도록도 만들 예정이다. 전북일보 창간 60주년 행사의 일환인 이번 사진 전시회는 이달 28일부터 11일간 전주소리문화전당에서 열린다. 안봉주 전북일보 미디어영상국 부국장은 “이번 디지털화 작업으로 암실 한쪽 캐비닛에 박혀 있던 사진들이 수십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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