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 김 후보 인물 검증 소홀 '반성'

경남신문 김태호·박연차 사진도 오마이뉴스가 먼저 보도


   
 
   
 

경남도민일보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의 인물 검증을 소홀히 한 점을 반성했다. 또한 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과 김 후보가 2006년 이미 만난 사실은 경남신문의 사진 때문에 알려졌지만 오마이뉴스를 통해 처음 보도됐다.


경남도민일보는 지난달 30일 김주완 편집국장 명의로 ‘권력 감시역할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경남도민은 “정말 부끄럽다. 낙마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가 두 번이나 경남지사로 재임하던 동안 경남도민을 비롯한 경남지역 언론은 그의 권력 남용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도민은 “경남도청 직원을 가사도우미로 불러 쓰고 관용차와 운전기사를 자신의 아내에게 제공한 사실도 그의 재임 중에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도지사 시절 그의 재산이 갑자기 늘어난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연봉과 생활비, 채무관계 등을 제대로 따져보지 못했다. ‘은행법 위반’으로 밝혀진 선거자금 대출에 대해서는 규명해볼 생각조차 못했다”고 적었다.


경남도민은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수만 달러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의 무혐의 처분과 김 전 지사의 해명만 전달하는 데 그쳤다”며 “이번 총리 후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새로운 의혹이 드러날 때마다 ‘저런 문제도 있었나’하고 놀라는 사람들을 보며 지역신문 종사자로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일면식도 없었다던 박연차 전 회장과 2006년 2월 나란히 찍은 사진이 한 지역신문에 실려 있다는 사실이 서울 언론에 보도되었을 때 자괴감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남신문 2006년 2월22일자에 실려 있던 해당 사진은 ‘오마이뉴스’가 지난달 27일 첫 보도했으며 이튿날 중앙·지역 등 도하 신문들이 받아쓰면서 김 후보 자진사퇴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경남신문은 28일자 2면을 통해 2006년 김 후보와 박 전 회장이 만난 사실이 자신들의 지면을 통해 보도됐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본지 보도된 김태호 후보·박연차 회장 2006년 출판 기념회 사진-김 후보측 “공식행사 기념사진 찍은 것”’이라는 기사에서 “2006년 2월21일 창원에서 열린 출판 기념회에서 두 사람이 기념사진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자사 기사가 다른 언론사를 통해 먼저 보도된 점에 대해서는 별 다른 언급이 없었다.


한 경남지역 언론인은 “김 후보의 각종 의혹들로 경남지역 민심이 달라지고 있다는 보도는 노컷뉴스에서 처음 나온 뒤 경남도민의 여론조사로 알려졌고 경남신문의 사진도 오마이뉴스가 먼저 보도했다”며 “경남지역 언론이 풍부한 자료가 있었을 텐데도 뒤늦은 보도로 여론을 선도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