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경인1TV '전파 낭비' 논란

방송권역 조정으로 난시청 지역 발생 불가피
KBS1TV 기존 커버리지 90%…경인은 67%


   
 
  ▲ KBS가 경기와 인천 지역 로컬방송 확대를 위한 ‘KBS 경인방송센터’를 9월3일 방송의날에 개국한다. 사진은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당시 송도에서 방송한 ‘KBS 뉴스9’ 진행 모습.  
 
지난달 17일 방송통신위원회가 KBS 경인1TV를 허가한 것과 관련해 ‘대규모 전파 낭비’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무리한 방송권역 조정 때문이다.

실제로 방통위는 이날 KBS 1TV의 기존 경기지역 방송권역을 삭제하고, 경인1TV에 이 방송권역을 담당하게 했다. 문제는 이 방송권역 조정으로 기존에 없었던 ‘난시청 지역’ 등이 새롭게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기존 KBS 1TV의 경기지역 방송 커버리지는 90%에 달하는 반면 KBS 경인1TV의 방송 커버리지는 67% 정도다. 이 때문에 멀쩡했던 KBS 1TV의 수신지역 23% 정도가 난시청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됐다.

KBS 1TV의 기존 일원방송권역(방송전파가 한 지역에 50% 이상 도달)은 △서울 △인천 △고양 △수원 △성남 △광명 △부천 △안양 △구리 △안산 △과천 △오산 △의왕 △시흥 △군포 △하남 △김포 △화성 등 18개 지역으로 일부방송권역(14개 지역)과 함께 경기 전역을 포괄했다.

이는 서울 남산 송신소가 대규모로 강한 전파를 발산하기 때문으로 그동안 경기도민들은 무리 없이 KBS 1TV를 시청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방통위가 경인1TV를 허가하면서 KBS 1TV의 일원방송권역을 서울 1개 지역으로 줄이고, 나머지 지역을 일부 방송권역(전파 50% 이하 도달)으로 조정하면서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새로 승인된 경인1TV(주송신소 용문산)의 일원방송권역은 △여주 △이천 △부천 오정구 △인천 계양·부평구 등 4개 지역이 채 되지 않아 KBS 1TV의 기존 일원방송권역을 커버하지 못한다.

방통위는 이번에 승인된 것은 용문산 송신소의 권역으로 수원 등 나머지 12개 송신소가 다른 지역을 ‘커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지역 방송 커버리지(기존 KBS 1TV 90%)가 경인1TV에서는 67%로 낮아졌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경기도 부천 오정구는 경인1TV 일원방송권역인 반면 같은 행정구역인 부천 원미·소사구는 KBS 1TV의 일부방송권역이자 경인1TV의 일부방송권역인 점도 문제다. 같은 지역에서 두 개의 방송을 수신하는 꼴이다.

인천시 계양·부평구는 경인1TV의 일원방송권역. 그러나 인천 동구, 남구, 연수구, 남동구, 서구, 강화군, 옹진군 등은 경인1TV 전파가 도달하지 않는 KBS 1TV의 일부방송권역이다. 기존에는 일원방송권역인 지역이었다.

이 때문에 방통위의 경인1TV 승인이 방송권역을 무원칙적으로 나눠 난시청이 발생하게 하는 등 파행적 결정을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방통위는 경인1TV를 승인하며 △방송구역 조정과정에서 난시청 가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 △반기별로 난시청 등 KBS 경인1TV 시청과 관련한 민원 내용을 방통위에 보고할 것 △기존 무선국 또는 방송수신에 혼선 등의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할 것 등 전에 없던 허가조건을 달았다.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아날로그 수신 가구는 전체 시청가구의 10% 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경인1TV의 경기지역 커버지리가 67% 밖에 안된다고 하더라도 KBS 1TV를 직접 수신하지 못하는 가구는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경인1TV의 커버리지를 넓히려면 주파수 재배치를 해야 하지만 그런 상황이 못된다”며 “아날로그 TV는 2012년 종료된다”고 밝혔다. 민왕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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