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조합(위원장 이근행)은 26일 “지역MBC 사장들의 서울MBC ‘눈치보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MBC 노조는 지난 25일 지역MBC 권역별 대표사장들이 회의를 갖고 타임오프제(근로시간면제제도) 시행은 ‘서울MBC에서 결정하는 것 보고 하자’고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해 성명을 내어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사업장별 노사합의로 규정된 법을 무시하고 단위사업장 수장 자격도 스스로 포기하고 서울MBC의 지침만 기다리고 있다”며 “김재철 사장의 노조 탄압 정신에 충성해 지역 노조 무력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대리인일뿐 임을 커밍아웃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김재철 사장의 지시에 따라 지역MBC사장들은 판촉비 등의 명분으로 내규에도 없는 돈 200만원을 매달 지급받고 있다”며 “정작 할 일은 눈치보고 안하면서 잇속 챙기기에는 다들 적극적”이라고 꼬집었다.
지역MBC 사장들이 창원·진주MBC 통합과 관련해서도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창원·진주MBC가 통합되면 모든 지역MBC가 통합에 휩쓸려 갈 것”이라며 “그런데도 사장들은 통합에 대해 ‘김종국 사장이 알아서 할 것’이라면서 남의 일 보듯 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지역사 사장들은 지역 문제를 이야기하고 소신 있게 경영하라”며 “서울 눈치보기로 일관하며 남은 임기 채우기를 원한다면 오히려 지금 자리를 떠나는 날을 앞당길 뿐”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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