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세대에 신문읽기 전수, 신문의 희망입니다"

[시선집중 이 사람] 심강보 NIE 전문기자·경남신문 편집부국장


   
 
   
 
종이신문이 위기라고 말한다. 많은 신문사들이 종이신문을 애물단지로 여기고 있다. 그들은 이제 온라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종이신문의 위기는 ‘종이’에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종이신문의 위기는 ‘종이’가 아닌 ‘독자’가 사라지는 데에 있다고 주장하는 기자가 있다. 경남신문 심강보 편집부국장이다. 그는 경남울산지역 NIE(신문활용교육) 분야 대표 언론인이다.

종이신문의 위기론은 그에게서 희망론으로 재탄생한다. 그는 “신문이 가진 사회적 영향력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서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신문 읽기 문화’를 전수해 주어야 하며 이를 통해 ‘사회를 보는 눈’을 키워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결국 정보 소통을 위한 매개체인 신문이 장수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언론사들이 NIE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NIE와 심 부국장의 인연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남신문은 1997년 4월 지면개편을 통해서 지역지로서는 이례적으로 매일 2개의 교육면을 발행했다.

20년 기자생활의 대부분을 편집기자로 일한 그는 교육면의 편집을 담당하면서 NIE에 남다른 애정을 느꼈다. 비판 기능을 담당하는 신문을 통해 ‘아이들 교육’이라는 긍정의 에너지를 직접 이끌어낸다는 게 강한 매력으로 다가온 것이다.

1999년 경남신문이 주최한 ‘NIE 교사 연수’에 강사로 나선 것은 그에게 ‘NIE 전문기자’라는 날개를 달아줬다.

이때부터 심 부국장은 1년에 10회가량 초·중교 ‘NIE 특별 수업’ 교사로 나서 아이들을 만났다. NIE 교사 연수에서 그의 강연을 들은 교사들의 요청에 의해서다. 가을엔 하루에 두 곳을 방문할 정도로 인기 강사다.

‘신문 한 장의 가로세로 크기는 몇 cm일까요?’ 등 신문 자체에 대한 질문이나, ‘아빠 가시고기가 알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는 동안 엄마 가시고기는 어디로 간 것일까?’ 등 칼럼에 등장한 작은 정보까지 활용, 40분 내내 즐거운 수업이 되도록 하는 것이 그만의 NIE 교수법이다.

“재미있는 수업을 위해 준비에 공을 들이는 편입니다. 현직 기자의 딱딱함을 버리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가야 아이들이 관심을 기울이거든요.” 대학졸업 후 1년간의 ‘레크리에이션 보조’ 경험이 NIE에도 도움이 됐다고 그는 귀띔했다.

신문활용교육은 논술 붐에 따른 ‘글쓰기 교육’으로도 이어졌다. “2000년부터 ‘심기자와 함께 하는 기자스쿨(www.gijaschool.com)’이라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 중이에요. 초등학생부터 교사,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쓰기에 일일이 첨삭을 해주고 있습니다.”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시작한 일이지만 10년 동안 이어오면서 상당한 콘텐츠가 쌓였다. 2005년 5월부터 지금까지 연재되고 있는 ‘심강보의 논술탐험’은 기자스쿨에 올라온 물음과 답변을 정리한 글이다. 기자스쿨 사이트는 2003년 제2회 한국언론재단(현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언론인홈페이지 대상 동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10월 그간의 NIE·글쓰기 교육의 노하우를 하나로 모은 ‘내 글의 무게는 몇 그램일까’ 책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심 부국장은 “신문사에서 제 본업은 ‘편집’이다. NIE는 내 본업의 완성도를 높여준 고마운 존재”라며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기자생활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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