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트위터 계정이 국내 접속 차단 조치가 이뤄진 데 이어 24일 페이스북 계정마저 미국 본사로부터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라디오 방송인 ‘미국의 소리(VOA)’는 이날 북한의 페이스북 계정인 ‘우리민족끼리(www.facebook.com/uriminzokkiri)’가 폐쇄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는 북한이 우리민족끼리 계정이 폐쇄되자 ‘우리민족(www.facebook.com/uriminzok)’으로 계정을 바꿨지만 이 역시도 열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양 사이트에는 “요청하신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는 메시지만 뜨고 있는 상태다.
미국의 소리는 “페이스북은 구체적인 설명 없이 ‘우리민족끼리’ 계정이 이용 약관을 어겨 폐쇄했다고 밝혔다”며 “페이스북 계정 사용자가 미국 정부의 금수조치 대상국에 있거나 미 재무부의 특별지정 제재대상 명단에 올라 있으면 페이스북에서 영업활동이나 웹사이트 운영을 할 수 없도록 이용약관에 명시돼 있다”고 미국의 컴퓨터 전문잡지 ‘피시월드’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북한 트위터 계정인 ‘우리민족(www.twitter.com/uriminzok)’도 국내 접속 차단조치가 내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심의소위원회는 19일과 23일 회의를 개최, “우리민족 트위터 계정이 북한을 찬양하고 북한 정권의 정통성을 합리화하며 주체사장에 입각한 대남 혁명 통일 투쟁을 지지하는 등 국가보안법을 위반해 차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트위터 계정을 차단해도 일부 모바일과 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접속이 가능해 실질적인 접속차단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또 북한 트위터와 팔로우가 맺어진 제3자를 통해서 글을 읽을 수도 있다.
실제로 본보가 24일 오후 3시경 북한 트위터를 웹사이트를 통해 접속한 결과 접속이 가능했다.
방통심의위 불법정보심의팀 한명호 팀장은 “일시적 장애현상으로 보인다. 전국망에서는 차단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다른 웹과 앱을 통한 접속 등에 대해서는 여러 관계기관의 의견을 모아 기술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미디어 담당 방송사 한 기자는 “기술적으로 하자도 있지만 북한 트위터 차단은 사회적 의미도 크다”며 “시대에 맞지 않은 조치라는 생각이 든다. 신중한 해결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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