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신문들의 지난 한주 키워드는 ‘밀양 신 국제공항 건설’과 ‘김태호 총리 발탁에 따른 여권 내 대권주자 지각변동’이다. 매일신문과 영남일보는 10일 대구경북 지역여론이 ‘밀양 신공항’ 추진을 강력하게 원한다는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매일신문은 1면 머리기사 ‘영남권, 공동발전, 신공항부터 풀자-2천만의 염원 밀양 신공항’을 통해 “영남은 2000년대 이전까지 우리나라 제조업 생산량의 40% 이상을 담당하면서 국가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최근 10년간 정부의 대규모 개발사업과 투자가 서남 해안권에 집중되면서 백두대간을 경계로 영남권이 고립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 산업경제 전문가들은 “대구는 섬유산업을 비롯한 전통산업의 퇴조, 부산은 국제적 항만기능의 쇠퇴, 울산·창원·포항·구미는 제조업의 정체기를 맞고 있어 이를 해소하는 대안으로 영남권 경제공동체 형성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5년 전부터 영남권 공동발전을 위해 제2관문공항 역할을 할 신공항 건설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일신문은 이튿날인 11일에도 1면 ‘“신공항 조기건설 공동 노력”’이라는 기사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던 부산 울산 경남 시도지사들이 신공항 건설에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영남일보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영남일보는 10일 1면 ‘“대구·김해 등 지방공항 폐쇄, 밀양 신공항으로 통합운영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동남권 신 국제공항은 최소한 활주로 2개를 겸비한 국토 제2관문공항이 돼야 하며 향후 원만한 운영을 위해서 기존 지방공항들은 문을 닫아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했다. 3면에서는 “1천2백만(영남권 전체) 인구규모에 맞아야 하며 글로벌 노선이 구축돼야 한다”면서 “영국 프랑스 일본에도 제2,3의 공항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지역신문들은 또 김태호 총리 발탁으로 여권 내 대권구도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매일신문은 10일 6면 ‘김태호 등장, 한나라 잠룡 깨우다’라는 기사에서 “김태호 후보자의 등장으로 가장 유력한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 외에 정몽준, 정운찬, 이재오, 홍준표, 강재섭, 김문수, 오세훈, 나경원, 원희룡 의원 등 모두 11명이 대권 레이스에 가시적으로 합류했다”고 평가하고 친박계 인사의 말을 빌려 “‘이번 개각은 누가 봐도 ‘박근혜는 안 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의 필요성을 놓고 친박계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다뤘다.
대구일보는 13일 4면에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12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김태호 총리 카드는 박근혜 견제와 김두관 죽이기가 합쳐진 것”이라는 평가를 주목도 있게 보도했다.
영남일보는 이날 5면 ‘朴의 침묵은 계산된 행보?’라는 기사를 통해 “대권구도가 소용돌이 치고 있고 최근 친박 인사들의 탈박 선언으로 친박계의 세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친박계 일각에서 박 전 대표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요구하고 있으나 박 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남일보는 정치권 한 인사의 말을 인용, “박 대표가 개각이나 일부 의원들의 탈박 움직임을 전혀 몰랐을 리 없다”며 “언제 움직일 것인지 나름대로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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