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교양국 PD들은 18일 김재철 사장이 24일에도 방송을 불방시킬 경우 프로그램 제작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시사교양국 PD들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총회를 열고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이 원안대로 방영될 수 있도록 투쟁하고 다음 주에도 방송이 나가지 않는다면 전면적인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시사교양국 PD들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정권의 낙하산인 김재철 사장이 법원 판결까지 무시하고 ‘4대강’ 관련 방송을 막기 위해 정권을 향한 육탄 방어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시사교양국 PD들은 이번 사태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강지웅 PD)를 구성하고 김재철 사장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PD수첩 제작진도 18일 성명을 내어 “24일 ‘4대강’ 편을 방송하는 것만이 추락한 MBC의 위상을 최소한이나마 회복하는 길”이라며 “만약 ‘4대강’을 방송하지 않고 다른 프로그램을 방송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 이를 거부하고 즉각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4대강’은 MBC의 시사 프로그램이 방송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모든 제도적 검증을 거친 프로그램”이라며 “20년 동안 쌓아온 공영방송의 성과가 사장 한 사람과 그에 충성을 바치는 이사들의 일탈행위로 한 순간에 무너졌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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