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사장이 공방위 설치 확약"
KBS 새 노조 엄경철 위원장 밝혀…내달 3일 교섭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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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경철 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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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 노조가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 30일, 엄경철 위원장은 “파업 이후 조합원들의 표정에서 당당함이 묻어난다”며 “뉴스나 프로그램 등 방송 현장에서 KBS의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엄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KBS 인근 한 식당에서 오전 기자들과 만나 “파업을 통해 조합원들은 사측의 부당한 압력에 맞서 스스로 싸울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며 “조합은 단체협약을 통해 조합원들의 이런 열정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 위원장은 김인규 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공정방송위원회 설치 등 단체협약 체결을 확약 받았다고 밝혔다. 노사합의서 문구만 보면 추상적이지만 사측이 단협 체결에 대한 의지를 전달한 만큼 번복할 수는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양측 간에 공방위 설치는 사실상 합의가 됐고, 사측이 구 노조와 협의 과정을 거칠 때까지 시간을 갖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인규 사장은 이날 ‘전 사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공정성 확보를 위해 누구든지, 언제든지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성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공영방송으로 자리매김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공정성’ 확보와 관련해 어느 누구와도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털어놓고 얘기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 KBS 노동조합이나 언론노조 KBS본부, 누구든지 ‘공정성’ 확보를 위해 좋은 생각이 있으면 언제든지 의견을 개진해주기 바란다.”
새 노조와 사측은 8월3일부터 단협 체결을 위한 교섭에 들어간다. 노사 양측은 이내규 부위원장과 김영해 부사장이 각각 참여하는 협상대표단단을 꾸렸고, 사측은 단협 체결 때까지 새 노조 집행부 8명에 대해 전임 활동을 보장하기로 했다.
엄 위원장은 “늦어도 9월 중순까지 단협을 끝내고 10월 초에 첫 공방위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엄 위원장은 이번 파업의 성과로 ‘개념있는 KBS맨’이라는 조합원들의 각성과 상호간 연대의식을 꼽았다. 또 KBS에 건강한 세력이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고 지지와 연대를 받았다는 점도 평가했다.
수신료 현실화는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위원장은 “편파방송하면서 수신료를 어떻게 올리느냐. 최소한 KBS가 신뢰도 1위라는 지표가 나와야 한다. KBS의 신뢰도 추락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고 현실화를 추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엄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거나 징계를 하면 부당노동행위 차원에서 법적 대응할 것”이라며 “파업에 참여한 아나운서들에게 불이익을 주려는 시도가 포착되고 있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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