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현장서 KBS 살리기 실천"

새 노조 29일 만에 파업 중단…사측 "노조 간부 징계 방침"

KBS 새 노조가 29일 파업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1일 ‘단체협약 쟁취’와 ‘공영방송 사수’를 걸고 파업에 들어간 지 29일 만이다.

새 노조는 이날 대의원대회와 조합원 총회를 잇달아 열고 집행부와 KBS 사측이 서명한 노사 합의서를 추인했다. 이에 따라 새 노조 조합원들은 30일 오전 0시를 기해 업무에 복귀한다.

새 노조 이날 조합원 총회가 끝난 후 조합원 일동 결의문을 내어 공영방송 KBS 살리기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은 결의문에서 “제작현장에서 벌어지는 편향되고 부당한 지시를 단호히 거부하고, 일방적인 정권 홍보 프로그램이나 관제 쇼, 특정 출연자를 배제하는 행위 등 KBS의 공영성을 심각하게 침해한 부당한 지시에 일체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새 노조와 KBS는 지난 28일 △조속한 시일 내에 단체협상을 재개해 공정방송위원회 설치 등 단체협약 체결에 적극 노력하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수신료 현실화를 실현하는 데 함께 노력하며 △30일 0시를 기해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 복귀한다는 3개 항에 합의했다.

새 노조 관계자는 “파업을 통해서 다진 투쟁의 의지를 이제는 일선 방송 제작 현장에 돌아가 몸으로 부딪치며 실천할 것”이라며 “파업을 완전히 끝낸 것이 아니라 잠정 중단한 것인 만큼 사측의 협상 태도에 따라 언제든 다시 파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엄경철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KBS 신관 앞 계단에서 열린 파업 정리 집회에서 “파업 전과 비교해 몸과 마음이 훨씬 단단해졌다”며 “모두 여러분의 열정과 애정 덕분이다.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새로운 노조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새 노조 파업이 29일 만에 중단됐지만 노조 집행부에 대한 징계를 둘러싸고 새 노조와 사측간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KBS는 이날 새 노조 파업 철회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어 “불법파업 가담자에게는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고 파업을 주도한 노조 간부들에 대해서는 사규에 의거해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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