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노조 파업 중단할 듯
사측과 공방위 설치 등 합의…30일쯤 업무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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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새 노조 조합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계단에서 열린 파업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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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 노조가 곧 파업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새 노조와 KBS 사측은 28일 “공정방송위원회 설치 등 단체협상 체결에 노력한다”는 내용의 협상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새 노조는 수신료 현실화를 지지하며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이를 실현하는데 KBS와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노조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 이런 내용의 협상안을 보고한 뒤 29일 대의원대회와 조합원 총회를 열어 협상안을 추인 받을 예정이다.
협상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통과되면 새 노조 조합원들은 30일 오전 0시를 기해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내규 새 노조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집회에서 “사측과 협상이 급진전을 이뤘다”며 “이날 오후 7시에 열리는 제3차 'KBS 개념탑재의 밤' 행사에서 엄경철 위원장이 협상 과정과 결과를 조합원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노조와 사측이 파업 사태 해결에 합의한 것은 노사 모두 파업 장기화에 따른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교감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새 노조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투쟁 동력 상실을 우려했고, 사측은 수신료 인상 등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파업을 계속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새 노조는 이번 파업을 통해 사측과 구성원들로부터 새 노조의 실체를 인정받게 됐다. 또 사측과 합의한 대로 공방위 설치 등 단협안이 체결되면 안정적인 노조 활동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파업 기간 새 노조 조합원 1천명 돌파로 새 노조의 외연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측은 파업으로 인한 내부 혼란을 접고 전 사(社)적으로 수신료 인상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인규 KBS 사장은 이번 기회가 아니면 수신료 인상이 어렵다는 걸 인식하고 연내 추진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 제기한 ‘단체교섭 응낙 가처분 신청’ 항고심을 서울고법이 지난 25일 기각한 것도 새 노조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하는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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