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 어떻게 됐어?

한국기자협회


   
 
   
 
지난 한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사건들의 생생한 취재기록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김기자 어떻게 됐어?’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이 책은 1980년 이후 한국사회를 뒤흔든 특종과 2009년 ‘이달의 기자상’, 의미 있는 기획보도를 한 기자들이 취재 과정을 소상히 밝혀놓은 일종의 ‘취재수첩’이다. 한국기자협회가 펴냈고 한국사진기자협회와 각 언론사가 협조를 했다.

책은 모두 23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MBC의 ‘촛불집회 몰아주기 배당과 이메일 압력’이 첫 장을 장식하고 있으며 ‘기로에선 신자유주의(경향신문)’, ‘북에서 날아온 소송장(SBS)’, ‘아동 성범죄와 피해자, 가해자의 인권(KBS)’, ‘노동OTL(한겨레21)’, ‘조기유학 1세대의 귀환(조선일보)’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사이에 80년대 이후 대형 특종을 한 취재기자들의 ‘특집인터뷰’가 실려 있다.

특집인터뷰는 6·10항쟁의 불씨가 된 박종철 고문 치사 특종을 쓴 중앙일보 신성호 기자와 동아일보 황호택 기자를 시작으로 안기부 미림팀의 실체를 밝혀낸 이진동 전 조선일보 기자, 김대중 정부를 무너뜨린 ‘이용호 게이트’를 취재한 한국일보 사회부의 박진석 기자가 등장한다. 김주언 전 한국일보 기자가 신군부의 보도통제를 폭로한 ‘보도지침’의 경우 인터뷰 대신 당시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책에서 기자들은 특종 자체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에 밀알이 될 것이라는 자부심이 기자로서 오늘을 살게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아직 우리사회에 ‘문제의식’이 부족하며 이것이 취재에 부나방처럼 뛰어들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한다. 답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솔직한 고백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도 드러냈다.  -이지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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