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비판 언론인 '보복인사' 논란

최용익·안성일 논설위원 비제작부서 발령

MBC가 파업기간 중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주장한 성명에 참여한 논설위원들을 비제작부서로 발령해 ‘보복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MBC는 지난 15일 발표한 인사를 통해 최용익, 안성일 논설위원을 각각 비제작부서인 TV편성부와 심의평가부로 발령했다. 인사 과정에서 사전 협의나 통보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보도국 내부도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두 사람은 파업기간이던 지난 5월 MBC 기자 252명이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명 성명에 동참했다. 기자들은 당시 성명에서 “후배들의 등에 칼을 꽂고, 자랑스럽게 이어온 MBC 보도부문 선후배의 연을 끊은 김재철 선배를 선배로, MBC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정권과 김재철 사장에게 ‘눈엣가시’ 같은 인사들을 제거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논설위원은 김 사장에 대한 퇴진 성명뿐 아니라 MBC 논평을 통해 정부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MBC 노조 연보흠 홍보국장은 “김재철 사장이 자신과 정권에 비판적인 사람들을 한직으로 보내고 우호적인 사람들은 능력과 상관없이 중용하는 인사를 반복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도 19일 성명을 내어 “공영방송의 뉴스와 해설이 정권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자 양심적인 언론인의 손발을 묶고 정년을 눈앞에 둔 논설위원을 비제작부서로 발령하는 폭거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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