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의원 성희롱 발언 파문

의원직 사퇴 요구 봇물…강 의원 "중앙, 허위 왜곡 보도"


   
 
  ▲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이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한국아나운서연합회(회장 성세정)는 20일 성명을 내고 ‘아나운서 비하 발언’을 한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에 대해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강 의원의 제명을 결정했다.

아나운서연합회는 같은 날 ‘강용석 의원은 지금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우리가 과연 누구에게 무얼 주며 무얼 받는단 말인가”라며 “여대생의 자존심을 운운하며 내뱉은 이 말은 대한민국 방송사 전체에 대한 희롱이며 모든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아나운서연합회는 소속 회원 5백여 명의 동의를 얻어 강 의원을 민·형사상 고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21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를 항의 방문하고 강 의원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강용석 의원의 아나운서 비하 및 성희롱 발언은 여야는 물론 시민단체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전국여성연대는 이날 “강 의원이 말하는 ‘다 준다’는 것이 성 상납, 성 접대를 공공연히 의미하는 것이라면 아나운서라는 특정 직업군의 여성 모두를 매도하는 처사”라고 했으며 민주노총도 논평에서 “강 의원은 출당은 물론 의원직 자체를 내놓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강용석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생과의 식사 자리에서 자신이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중앙일보 보도와 관련해 “허위 왜곡 보도”라며 법적 조치 의사를 밝혔다.

강 의원은 “아나운서와 청와대 관련 발언은 모두 한 학생과의 대화를 허위 왜곡 보도한 것”이라며 “여학생이 기자와 아나운서 중 어느 쪽이 맞는지 고민된다고 해서 아나운서보다는 기자가 낫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고 한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그 여학생이 청와대 만찬에 참석한 것이 기억나 ‘대통령이 전공이 뭐냐, 대학이 어디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며 “그리고 자리를 옮겨 다른 말은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 측은 “취재 과정이 완벽했고 모든것을 고려해서 보도했다”며 “보도한 내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법적 조치를 취한다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일보는 20일 강용석 의원이 16일 전국대학생 토론회에 참가한 대학생들과 식사 도중 아나운서를 지망한다는 한 여대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고 하는 등 아나운서 직업 비하와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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