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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새 노조 파업 19일째, 드라마국 소속 조합원들이 준비한 ‘파업 올림픽’에서 조합원들이 성화로 ‘관제방송’ 종이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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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로 KBS 새 노조가 ‘단체협약 쟁취’와 ‘공영방송 사수’를 걸고 파업에 들어간 지 20일째가 됐다. 새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이화여대 삼성교육문화관에서 조합원 4백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갖고 파업 대오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기로 결의했다.
새 노조 집행부는 이날 KBS 사측과 진행 중인 단체협약 협상에 대해 설명하고 조합원들로부터 의견을 들었다. 조합원들은 최종 협상안이 나올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고 협상은 집행부에 일임하기로 했다.
새 노조 김우진 홍보국장은 “파업 열기를 확인하고 조합원들 스스로 각오를 다지는 자리였다”며 “조합원들이 전폭적으로 집행부에 힘을 실어줬다. 투쟁하면서 협상을 진행하고 협상이 끝나면 그 결과를 조합원들에게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 양측은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정방송위원회(공방위) 설치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새 노조가 조합원 총회를 열어 파업 대오를 유지하기로 결의한 것은 사측과의 단협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시도로 보인다.
새 노조는 단독 공방위 구성을 원칙으로 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기존 노조 공방위에 참여하거나, 두 노조가 독자 공방위를 갖되 격월제로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독자 공방위 설치는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또 통합 공방위도 기존 노조가 허용해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상덕 KBS 홍보주간은 “제2노조가 주장하는 공방위는 사측이 수용할 사안이 아니다”며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노조가 쥐고 있다. 불법파업을 풀기 전에는 회사의 입장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파업 장기화는 노사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측면이 적지 않은 만큼 조만간 파업 사태의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 노조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투쟁 동력 상실, 무노동 무임금 등이 염려스럽고 사측은 수신료 인상 국면에서 파업을 무한정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인규 KBS 사장으로선 연이은 악재를 털어내고 KBS를 안정화시켜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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