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표 YTN 경영담당 상무가 15일 청와대 홍보수석에 내정됐다. 언론계에선 홍 내정자가 과거 일으킨 부적절한 처신을 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청와대는 홍 내정자 인선 배경에 대해 "기획력과 상황분석 능력이 탁월하고 오랜 언론인 생활을 거치면서 사회 각 분야에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홍보수석으로서의 직무를 성과 있게 수행할 적임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 내정자는 과거 △청와대 비판 '돌발영상' 삭제 △황우석 사태 '청부보도' 의혹으로 논란을 부른바 있다.
홍 내정자는 보도국장 재직당시인 2008년 3월7일 YTN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 편을 삭제, 외압논란을 일으켜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이 돌발영상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삼성 떡값' 로비 대상자를 발표하기도 전, 청와대(이동관 당시 홍보수석)가 해명에 나선 것을 꼬집은 것.
홍 내정자의 삭제 지시로 첫 방송 이후 재방송이 되지 않은 것은 물론 포털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복구했다.
2005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 파동 당시에는 DNA 자체검증 과정에 관여, 물의를 빚었다는 이유로 2006년 2월7일 견책 등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또한 MBC PD 수첩의 취재윤리를 문제화하는 반면 김선종 연구원 단독인터뷰 당시 황우석 박사 측으로부터 항공비 등 경비를 지원 받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YTN의 취재는 보도국장이었던 홍 내정자와 취재기자만 알고 있던 사실상 홍 내정자의 작품이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이 일로 홍 내정자는 보도국장에서 보직 사퇴하는 한편 황우석 박사 측의 '청부 취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2008년 기자 6명이 대량 해고된 'YTN 구본홍 사장 저지투쟁' 및 '공정방송 사수투쟁' 과정에서는 강경파 간부 중 한명으로 노사관계를 악화시킨 인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홍 내정자는 충북 보은 출생으로 휘문고와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외대 재학시절 학보사 편집장을 지냈고, 졸업 후 연합뉴스 정치부 기자와 YTN 사회1부장, 정치부장, 보도국장, 마케팅국장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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