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노조 2단계 고강도 파업 돌입

아나운서 업무 전면 거부…사측 "직권면직" 경고


   
 
  ▲ 14일 강화도로 소풍을 간 KBS 새 노조 조합원들이 레크레이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KBS 새노조 제공>  
 
KBS 새 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가 파업 보름째인 15일부터 2단계 총력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새 노조는 14일 △모든 조합원은 파업 이후를 대비한 취재, 촬영, 편집을 모두 중단 △휴가, 출장, 개인적 사정 등으로 아직 파업에 참여하지 못한 조합원은 15일 0시부터 전원 파업 대열에 합류 등의 내용을 담은 파업 지침 4호를 냈다.

이에 따라 아나운서 조합원들은 15일부터 모든 프로그램의 진행을 거부하기로 했다. 주말 ‘뉴스9’ 공동 앵커인 김윤지 아나운서, KBS 1FM ‘출발 FM과 함께’(매일 아침 7~9시)를 진행하는 정세진 아나운서 등이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전체 KBS 아나운서 1백여명 가운데 새 노조에 가입한 아나운서는 정세진, 박노원, 김태규, 이정용, 이상호, 조우종 아나운서 등 17명이다.

새 노조 아나운서 조합원들은 14일 성명을 내어 “아나운서실이 처한 현실을 고려해 전담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지만 회사의 협상태도는 실망스럽다”며 “생명같이 소중한 프로그램들을 뒤로 하고 파업의 현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아나운서들은 이어 “이번 파업은 지극히 인간적이고 상식적인 사람들이 느끼는 부끄러움과 노여움에서 비롯됐다”며 “아나운서 조합원들을 방송현장에 복귀시키려면 ‘단체협약 체결’이라는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KBS 사측은 파업을 풀지 않는 한 협상에 임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측은 13일 ‘사보 특보’를 통해 파업 참가자에게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적용되며, 7일 이상 불법파업에 참여할 경우 인사규정 제40조(직권면직)에 의거 면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새 노조 파업을 개탄하는 KBS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특보에 싣는 등 사내 여론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KBS 새 노조는 15일 저녁 7시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KBS 개념탑재의 밤-두번째’ 행사를 개최하며 파업을 이어간다. 이날 문화제에는 ‘타루’ ‘언니네 이발’ ‘조PD’ ‘아웃사이더’ 등의 뮤지션들이 참석해 공연을 벌인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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