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야당 이사들, 수신료 전국 공청회
"여당 측, 일방적 일정 강행 반대…국민 여론 들어야"
KBS 이사회 야당 추천 이사들은 12일 “수신료 인상에 대한 국민 여론 수렴을 위해 22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공청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김영호, 진홍순, 고영신, 이창현 등 야당 이사 4명은 이날 성명을 내어 “각 지역 시민들이 KBS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여당 측의 수신료 인상안(4천6백원~6천5백원)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파악해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야당 이사들이 독자적인 여론 수렴 활동에 나선 것은 여당 측 이사들이 지난달 23일 수신료 인상안을 단독 상정한 데 이어 9일 여야 합의 없이 전문가 의견 청취, 사내 의견 청취 등 수신료 처리 일정을 일방적으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야당 이사들은 “수신료 인상안 일방상정과 단독 논의 강행은 합의를 전제로 한 KBS 이사회 기본정신에 위배될 뿐 아니라, 국민 여론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국민 의견을 우선 청취하고자 공청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당 이사들은 7일 임시 이사회에서 수신료 인상안 단독 상정과 간담회, 워크숍 등 여당 이사들의 일방적 의사일정 진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손병두 이사장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손 이사장은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현 이사는 “전국 순회 공청회에서 ‘수신료 인상은 왜 필요하며, 올려야 한다면 얼마나 올려야할 것인가. 광고폐지를 왜 하려고 하는가. 수신료 인상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KBS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이사들은 부산에 이어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공청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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