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의 소통구조를 조속히 정상화하는 한편, 창간정신으로 돌아가 힘 있는 신문을 만들겠습니다.”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신임 편집국장은 창간정신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민일보의 창간정신은 다름 아닌 “언론의 정도를 지키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편집국장에 임명되면서 넉 달 만에 회사로 돌아왔다. 서형수 전 사장이 그를 편집국장 단일후보로 지목했지만 편집국의 임명동의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는 회사를 떠났고 서 전 사장도 진통 속에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돌아오기로 결정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구주모 사장의 ‘다시 같이 일해보자’는 간곡한 요청과 ‘결국 책임져야 할 일이다’라는 생각이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사장 사퇴의 후폭풍은 컸으나 도민일보의 내부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김 국장은 “사실 경남도민일보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10년이 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졌다”며 “내부의 일상적 소통 등에 문제가 있었다. 이를 일신하고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보수성향이 강한 경남지역에서 도민일보는 이념적으로 진보성향에 가까운 거의 유일한 신문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국장은 그러나 “도민일보는 진보적이라고 생각지 않으며 신문을 진보와 보수로 갈라서도 안 된다”면서 “언론의 원칙에 충실하려고 노력해왔던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도민일보의 경영 안정화에 대해선 “언론의 본령에 충실할 때 영향력이 증대되고 살길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김 국장은 경남도민일보의 지면에서 지역밀착 보도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얼마 전 한 식당 안에 있는 나무가 많이 자라 천장을 뚫어야 했어요. 보통은 나무를 옮길 텐데, 그 식당 주인은 천장을 뚫더군요. 재미있는 기사다 싶어 취재 지시를 내렸습니다.” 얼핏 기삿거리가 되지 않을 듯하지만 지역민에게는 반응이 있다. 그는 “지역 밀착보도는 유형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본다”며 소소하지만 재미있고 지역민에게 꼭 필요한 기사라면 지면을 얼마든지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장 선거는 지역 언론에도 영향을 준다. 6·2 지방선거에서 김두관 도지사가 당선된 데 대해 그는 “공공저널리즘 차원에서 지자체와 협력할 부분이 많다”며 “그런 측면에서 편견이 없는 도지사가 당선된 것은 우리 지역의 정치·사회적 발전을 위해 잘 된 일”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도민일보가 좀더 적극적인 신문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의제를 설정하고 해결책까지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재래상가 살리기 프로젝트’를 예로 들며 이런 일은 보통 지자체나 상가번영회가 중심이 돼 진행하는데 지역 언론이 적극적으로 결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시민 파워 블로거들과의 협업 모델 구축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가치 있는 정보라면 개인미디어의 기사라도 경남도민일보의 1면 톱기사로 싣겠다”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편집국장으로서 괜한 허세나 권위를 부리지 않고 구성원들과 솔직한 마음으로 터놓고 이야기하겠다”면서 “이들과 함께 힘 있는 신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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