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렙·종편 도입시 광고시장 과열 자명

SBS 월드컵 중계로 본 미디어 시장의 미래

SBS가 ‘2010 남아공 월드컵’ 단독중계로 방송광고 수익과 기업 협찬을 포함해 1천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려 6월 광고를 휩쓴 가운데 향후 △1공영 다민영 등 미디어렙 개편 △종합편성채널의 자체영업 등이 현실화되면 지금보다 심한 광고 과열경쟁 구도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방송사 광고국 관계자는 “SBS가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로부터 7백억원 안팎을 수주했다는 사실 말고 기업 협찬 등으로 얼마를 벌었는지는 그들만 아는 영업 비밀”이라면서 “기업 홍보팀 직원들을 만나보면 높은 광고단가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SBS는 이번 월드컵 한국 경기에서 역대 최고 광고단가(15초 기준)인 9천2백만원을 받았다. 일례로 K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의 주말드라마 광고 등 최고 단가가 1천만원 선. 이를 고려하면 9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 중계권 재판매로 IPTV 사업자에게 각각 수십억원을 수주하는 등 거액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SBS가 월드컵 중계권료를 만회하기 위해 상업적 행보를 했으며, 이런 과열양상은 미디어렙 및 종편 도입 이후 더욱 빈발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최진순 한국경제 미디어전략팀 기자(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는 “종편이나 미디어렙 도입 후 킬러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싸움과 광고영업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국민적 관심을 받는 스포츠 중계권 확보 및 드라마 제작 등을 위한 미디어들의 행보는 현재도 과열된 상태”라고 말했다.

문제는 거액을 주고 킬러콘텐츠를 무리하게 확보한 후 기업이나 시청자에게 부담을 주는 행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언론계에선 민영미디어렙과 종편이 도입되면 언론사별 자체 영업이 가능해져 코바코 하의 광고시장 조정기능이 희석되고, 공익성보다는 상업적 목적의 방송으로 국내 방송가가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왕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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