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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원중 KBS 기자협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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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중 KBS 기자협회장이 16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1년 전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그는 이번에 단독 출마해 88.1%의 찬성표로 기자협회장에 뽑혔다. KBS 기자협회는 1년차 기자에서 보도본부장까지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그 수만 5백20여 명에 달한다.
KBS 기자협회는 회원 권익을 도모하면서 동시에 보도본부에 대한 워치독(감시자) 역할을 한다. 이명박 정부 들어 후자에 대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지방으로 쫓겨나거나 징계를 받는 등 기자협회장의 수난도 잇따르고 있다.
유 기자는 1997년 1월 KBS에 입사해 사회부, 경제팀, 문화과학팀, 보도제작국 탐사보도팀 등에서 일했다. 두 번의 도전 끝에 KBS 기자협회장에 선출된 그를 17일 KBS 연구동 5층 기자협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언제부턴가 선후배 사이에 소통이 사라지고 팀장과 팀원들 사이에 높다란 벽이 생겼어요. 기자협회가 소통의 창구가 됐으면 해요.” 그는 “기자협회를 통해 선후배가 다시 뭉쳤으면 한다”면서 “기자들 권익과 복지문제도 챙기겠다”고 말했다.
-보도본부 내 소통 부재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요.“제작 자율성이 위축되면서 소통이 사라지고 벽이 높아진 측면이 있어요. 신뢰받는 방송을 위해 게이트키핑 강화는 중요하죠. 하지만 똑같은 비중으로 제작 자율성도 보장해야 해요.”
-뭐가 문젠가요.“취재 아이템이 개진 단계부터 막히는 것이 문제예요. 취재도 안한 아이템이 데스크와 부닥치고 있어요. 불통의 시작 지점이죠. 여러 의혹들이 나오면서 기자들의 피해의식도 쌓이고…. 팀장 등 중간간부들이 기자들의 성역 없는 취재를 보장해야 해요.”
그는 팀장 등 중간간부들이 소통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소통은 후배들과 접촉면이 넓은 중간간부들의 몫이에요. 진정 소통하려면 윗사람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는 불통의 상징으로 보도본부 게시판을 들었다. “토론과 의견이 개진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할 보도본부 게시판이 방치된 것은 KBS가 비정상적인 상황에 있다고 공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KBS 보도본부 게시판은 전임 보도본부 수뇌부들이 익명 게시판을 실명으로 바꾸면서 유명무실해졌다.
-익명게시판을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죠. “지금 게시판은 비정상적이에요. 글쓰기는 하루에 2건으로 제한돼 있고, 게시글에 대한 찬반 의사도 표현 못해요. 인신공격이나 조직 화합을 해치는 글이 올라오는 등 익명게시판에 대한 부작용이 없지는 않죠. 그렇다고 게시판을 방치할 수는 없어요. 게시판 정상화에 수뇌부가 나서야 해요.”
-이명박 정부 들어 KBS 뉴스의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이 많은데요. “뉴스는 전체적으로 잘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KBS 기자들의 취재·제작 능력 또한 최고죠. 하지만 눈치 보면서 보도 안 하고, 뜨거운 감자는 손에서 놔 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는 박재완 청와대 수석 이중논문 기사 누락 등 몇몇 사건을 예로 들며 그런 문제들이 KBS 보도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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