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냐 '앱'이냐

언론사, 웹 서비스 강화-애플리케이션 개발 전략 고심

언론사들은 스마트폰의 홍수 속에 지속 가능한 모바일 전략 수립을 고심하고 있다. 모바일 웹(Web) 서비스를 강화할지, 앱(App,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박차를 가할지가 고민의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웹과 앱을 보완재로 인식, 양쪽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낫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모바일 웹? 앱?
언론사들이 현재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가능한 핸드폰 단말기로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다. 바로 모바일 웹과 앱 서비스다. 웹 서비스는 PC에서 보던 홈페이지를 휴대전화에서도 보게 만든 것이라고 보면 된다. 조선일보, 중앙일보를 비롯한 일간지는 물론이고 MBC 등 방송사들도 모바일 웹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기존 언론사 주소창에 ‘m(예:m.joins.com)’을 덧붙이면 해당 언론사의 모바일 웹사이트로 이동한다.

예전에는 데이터 요금이 과도하게 비싸,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았고 이용률도 낮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무선인터넷(WiFi)이 가능한 지역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웹서비스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언론사가 웹에 대해 최근 수동적 자세에서 적극적인 쪽으로 바뀌고 있는 이유다.

언론사의 뉴미디어 정책에서 앱은 이제 빼놓을 수 없다. 언론사 중 앱 개발을 하지 않은 언론사를 손에 꼽을 정도로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신문사는 지면보기와 헤드라인 중심의 속보, 분야별 기사, 부동산·주식 등 경제기반의 콘텐츠 등을 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저작권 문제로 콘텐츠 제공에 한계가 있는 방송사조차 최근 뉴스 앱을 선보이고 있는 단계이다.

차별성은?
신문사들은 웹과 앱 둘 다 서비스하고 있으나 차이는 크지 않다. 두 서비스 모두 뉴스 콘텐츠 위주다. 웹은 모바일 기기의 화면 크기로 인해 한 번에 제공 가능한 기사가 적은 반면, 앱은 카테고리 구성이 가능해 좀 더 많은 양의 기사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지면보기(PDF)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을 정도다.
방송사들은 신문사에 비해 차별성이 있어 보인다. 기본적으로 앱을 통해서는 뉴스 콘텐츠를 주로 전달하고 웹에서는 ‘실시간 방송(On-air)’과 다시보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지상파 3사 모두 웹사이트와 별개로 무료 뉴스 앱을 출시한 상태다.

SBS는 특히 실시간 방송 유료 앱도 애플 앱스토어에서 4.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MBC는 모바일 웹에서 실시간 방송을 구현하고 있다. YTN은 앱에서 실시간 방송과 속보 서비스를 동시 제공한다. 하지만 이처럼 방송사들의 웹과 앱 서비스가 조금씩 차이 나는 이유는 모바일 서비스의 다각화 측면은 아니다. 프로그램 제작사와의 저작권 분쟁과 자체 콘텐츠 여부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어디에 중심을?
언론사들은 앱 서비스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언론사들의 이 같은 앱 기반의 모바일 전략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 3년 이내 뉴스 콘텐츠는 웹 서비스에 대부분 흡수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모바일 단말기에서 얼마든지 웹 접속이 가능한데 굳이 번거로움을 감수해가며 앱을 내려 받겠느냐는 지적이다.

최근 KT가 선보인 ‘웹파인더’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웹파인더 앱은 웹사이트들의 허브 페이지다. 웹파인더 앱 하나를 내려 받으면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 웹사이트와 국내외 언론사 웹사이트, 맛집·날씨 등 70여개의 웹사이트들에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다. 웹사이트의 주소를 찾아 들어가는 번거로움을 최소화한 것이다. 앱의 필요성이 줄어드는 근거다. 해외에서도 이미 허브페이지 앱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공급자인 언론사 입장에서도 설득력이 있다. 언론사는 단말기 제조사가 사용하는 운영체계(OS)마다 새로운 앱을 내놓아야 한다. 애플, 구글, 삼성의 앱이 모두 따로 개발돼야 한다는 의미다. 같은 제조사일지라도 아이폰과 아이패드처럼 다른 형태의 앱이 탑재돼야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
한국경제 김광현 IT전문기자는 “스마트폰용 앱 개발비는 최소 몇백만원에서 많게는 3천~4천만원가량 든다”며 “아이패드용 앱은 5억~1억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언론사로서는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상호 보완이 효과적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웹과 앱을 상호 보완재로 인식, 양쪽 서비스의 장점을 고루 사용하는 게 현실적인 대책이라고 주장한다. YTN, 연합뉴스는 푸시(Push)형태의 메시지로 속보를 보낸다. 이용자가 상시 휴대하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사를 노출, 유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앱은 이용자들이 스스로 내려 받는다는 점에서 충성도 또한 높다.

웹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다는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이용자가 직접 찾아야함은 물론, 수십 개의 웹사이트가 모인 허브페이지에서도 이른바 ‘간택’이 되어야 한다. 이용자가 특정 언론사 웹사이트를 ‘즐겨찾기’ 해놓는다고 하더라도 그 이용자와 직접 연동되진 못한다. 경향신문 엄호동 뉴미디어전략실 기획마케팅팀장은 “실시간으로 이용자와 연결됨으로써 얻는 웹으로의 유입효과와 이미지 메이킹 효과를 포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앱은 막대한 정보를 재가공해 새로운 콘텐츠로 제작할 수도 있다. 한 언론사의 앱이 여러 개가 되어도 되는 것이다. 이용자 맞춤형 기사 앱, 부동산 정보 앱 등이다. 이들의 유료화 모델도 가능하다. 또 띠 광고, 신문은 지면보기 서비스를 통한 온라인 지면광고도 기대된다.

조인스닷컴 한 관계자는 “모바일 웹과 앱은 전혀 다른 것으로 이해한다”며 “앱은 실시간성은 웹에 비해 떨어진다. 양쪽의 차별화를 통해 전략적 이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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